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9일 경남 밀양시 홍준표 전 대표 선거 사무실에서 홍 전 한국당 대표와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9일 경남 밀양시 홍준표 전 대표 선거 사무실에서 홍 전 한국당 대표와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험지 차출론'에 대해 재차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무소속 출마와 관련해서도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홍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부 보수우파 진영에서 종로 출마, 야당 통합 결정을 희생으로 포장하고 나의 고향 출마를 기득권 고수라고 비판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고향이 있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며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돌입했다. 반면 당내에서는 홍 전 대표의 험지 출마를 지속적으로 종용해오고 있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8일 홍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 강북 출마를 제안했으며 9일에는 홍 전 대표 사무실이 있는 경남 밀양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국회의원의 3분의 2가 고향에서 출마하고 있는데 반해 나는 험지 정치 25년 끝에 정치 마무리를 위해 고향에서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그동안) 고향에서 국회의원을 했어야 기득권 운운할 수 있는데 이게 왜 기득권 고수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문했다.

홍 전 대표는 또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종로 출마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을 두고 희생이 아닌 당연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탄핵에 앞장서 한국 보수 궤멸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어떤 사람은 입당한 지 1년 밖에 안 돼 당에 전혀 공헌 한 바도 없었다"면서 "그분들의 결정은 당을 위한 희생적 결단이 아니라 당연한 수순"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지난 25년간 흔들림 없이 당을 지켜 왔다"면서 "탈당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라고 했다. 이어 "잘못된 여론전에도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할 만큼 했다. 이제 그만 놓아 달라"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