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이 있었던 정봉주 전 의원의 4·15 총선 출마를 불허했다. ‘세습 공천’ 논란을 빚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석균씨와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졌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 논란이 되는 총선 후보자를 모두 정리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 전 의원에 대해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공관위는 “정 전 의원이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바 있어 다각적인 논의를 해왔다”며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를 우선하는 공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부적격 판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총선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미투 및 부동산 문제 등과 관련해선 ‘무관용’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앞서 정 전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고했으나 정 전 의원은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날 오후 이해찬 대표까지 나서 면담했지만 정 전 의원은 “출마를 접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성추행 의혹’ 보도로 복당 불허 결정을 받은 뒤 관련 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민주당 복당이 허용됐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김주영 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을 영입했다. 민주당이 총선을 위해 영입한 19번째 인사다. 김 전 위원장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 제도적 기반을 쌓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1986년 한국전력에 입사한 뒤 1996년부터 노동운동의 길을 걸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