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도 "조약은 양국 관계 도약 기초"…북, 중·러와 관계 밀착 행보

북한이 9일 러시아와의 친선조약 체결 2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고 공동의 번영을 이룩해나가는 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더욱 발전하는 조로(북러)친선' 제목의 정세론 해설 기사에서 이같이 평가하고 양국이 "외부의 간섭을 물리치고 국제무대에서 강권과 전횡을 반대하는 데서 보조를 함께 하여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 러와 친선조약 20돌에 "양국관계, 동북아 안전보장 의의"(종합)
또 "조로친선관계를 두 나라 인민의 지향과 념원(염원)에 부합되게 더욱 확대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공동의 노력은 앞으로 좋은 결실을 안아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김정은 동지께서는 전통적인 조로친선을 귀중히 여기시어 두 나라 관계를 가일층 발전시키는데 커다란 관심을 돌리고 계신다"며 지난해 4월 북러 정상회담을 언급했다.

이어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조로친선관계를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더욱 확대강화 발전시켜나가려는 것은 공화국 정부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호상(상호) 협조하며 친선의 유대를 강화해나가는 과정에 여러 분야에서 이룩된 성과는 조로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재부"라며 "강력한 러시아를 건설하기 위한 러시아 인민의 투쟁이 응당한 결실을 맺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때 '혈맹'이던 북한과 러시아 관계는 중·소 분쟁과 냉전체제 종식 등에 직접적 영향을 받으며 부침을 거듭했다.

1990년 한국과 소련이 수교하고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가면서 북러 관계는 더 얼어붙었다.

그러다 2000년 2월 9일 북러 간 경제협력을 골자로 한 '북러 우의·친선·협력 조약'이 체결되고 같은 해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지도자로서는 사상 처음 평양을 방문하면서 관계 회복의 조짐이 나타났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에는 지난해 4월 그가 처음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을 계기로 비핵화와 대미 협상 등 외교 전반에서 양국이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날 노동신문이 북러 친선조약 20주년에 의미를 부여한 것 역시 북미대화 교착 장기화 국면 속에서 북한이 중국은 물론 러시아와의 전략적 친선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도 북러 친선조약 체결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20년 전에 체결된 (북러 친선)조약은 양국 간 관계를 새로운 역사적 시기로 발전시키는 기초를 놓고 여러 분야에 걸친 양국 관계의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또 "조약은 러시아와 북한 국민 간 선린 및 상호 친선의 뿌리 깊은 전통을 승계하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북한, 러와 친선조약 20돌에 "양국관계, 동북아 안전보장 의의"(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