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해 배후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하면서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공격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청와대 비서실 8개 조직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국민은 선거 공작의 몸통이 문 대통령일 것이라는 생각을 더 강하게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소장에는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35차례 등장한다"며 "몸통이 누구인지 검찰이 알기 때문에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많이 쓴 것 아니겠나"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겠다"면서 "문 대통령이 몸통으로 확인되면 한국당은 곧바로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불법개입 혐의가 조금이라도 드러날 경우 다른 당도 탄핵에 찬성할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심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 시장이 선거 승리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당선됐는데 대통령이 어찌 모르겠는가"라면서 "지금이라도 고백하라"고 말했다.

공소장 공개를 막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도 "감춘 이유가 명백해졌다"며 "국민이 보게 되면 청와대가 본산이고 문 대통령이 몸통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될까 두려워서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에 대해서도 형사고발과 탁핵을 추진하겠다는 게 심 원내대표의 계획이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공소장을 접한 국민들은 그간 문재인 정권이 왜 그토록 조국에 집착했는지, 왜 그토록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매달렸는지, 왜 그토록 필사적으로 검찰의 수사를 막고자 했는지 이제 알겠다는 반응"이라면서 "권력을 사유화하고 헌정을 유린한 대통령에게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만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