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비공개 만남…김 위원장, '서울 출마' 요청
밀양서 김형오 만난 홍준표 "고향 출마 변함없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 선언 이후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중진급 인사에 대해 '험지' 출마를 권유하고 있지만, 홍준표 전 대표는 고향 출마에 대한 뜻을 재차 밝혔다.

김형오 당 공천관리위원장은 9일 오전 11시 40분께 경남 밀양의 홍준표 전 대표 사무실에서 홍 전 대표를 만나 서울에 출마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비공개 만남 이후 홍 전 대표 사무실에 모인 지지자들과 만나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 상황인데 홍준표 대표가 밀양·창녕 등에서 활동하는 게 좋겠는지 서울에 가는 게 좋겠는지 등에 대해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요구할 때 지도자는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게 맞는지에 대화를 나눴다"며 "홍 전 대표는 고민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홍 전 대표의 만남은 40여분간 이어졌다.

비공개 만남이 이어지는 동안 홍 전 대표의 큰 웃음소리가 사무실 밖으로 들려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 지지자를 향해서도 "홍 대표가 고향에 출마해야 하는 여러분의 마음도 충분히 알지만, 여러분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조언을 해줘라"고 말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오늘 (홍준표 전 대표) 손잡고 서울 올라가려고 그랬다"며 홍 전 대표와 포옹을 나눴다.

김 위원장 배웅 후 홍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께서 서울 출마를 권유했는데 난 고향 출마에 대한 마음에 변함없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8일에도 "당으로부터 서울 강북 출마를 권유받았지만, 고향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남긴 바 있다.

그는 "이삿짐 싸서 내려와 사무실, 선거 조직 세팅을 다 해놓고 예비후보 등록까지 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는데, 인제 와서 다시 서울로 올라갈 수는 없다고 간곡하게 말씀드렸다"면서 "당을 위해 지난 25년간 할 만큼 했다.

이젠 그만 놓아주시기 바란다"고 험지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4선 의원 출신 홍 전 대표는 지난 3일 경남 밀양으로 주소지를 옮기고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선거구 출마 채비를 갖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