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고향 출마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고향 출마를 설득 못하면 무소속 출마를 당하느냐의 문제"라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연합뉴스
자신의 고향 출마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고향 출마를 설득 못하면 무소속 출마를 당하느냐의 문제"라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연합뉴스
'고향 공천'을 두고 자유한국당의 압박을 받고 있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경남 밀양·창녕' 지역구 출마가 불가능하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직접 설득해보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내가 손바닥 위 공깃돌도 아니고 이제와서 다른 선택지는 있을 수가 없다"면서 "고향 출마를 설득 못하면 무소속 출마를 당하느냐의 문제"라면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공천되면 양지이고 제거되면 험지가 될 뿐이다. 공관위에서 불러주면 설득해 보겠다. 언제나처럼 좌고우면하면서 상황에 끌려다니지 않고 정면돌파하는 것이 홍준표식 정치다"고 강조했다.

경남 창녕이 고향인 홍 전 대표는 4·15 총선에서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는 등 일찌감치 자신의 노선을 정했다.

하지만 한국당 지도부급 인사들은 홍 전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에 대해 고심하면서 중진들의 험지 출마는 설득력을 잃는 듯 했지만 지난 7일 황 대표가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 주요 인사에 대한 험지 출마 요구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홍 전 대표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 결정에 "결단을 감사드린다"면서도 "전방 근무 20년을 했으니 이번에는 후방 수비대장을 할 수 있게 격려해달라"면서 자신의 수도권 험지 출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