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대안 "신속 추진" 재확인…손학규-정동영 곧 만날듯
'국민의당 마이너스 안철수'…내부서도 "파괴력은 없다" 우려
'호남 3당' 늦어도 내주 통합…시너지 효과는 '글쎄'(종합)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통합 추진 선언에 6일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이 일제히 호응하며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둔 옛 국민의당 계열 정당들이 본격적인 통합 수순에 들어섰다.

호남에서의 여권 지지세를 극복해야 한다는 정치적 부담감에 정당보조금 지급 시점이 15일인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통합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분열됐던 호남 세력이 다시 모이는데 불과한 데다 바른미래당의 교섭단체 지위 상실에 따른 사실상 '날림' 통합으로 어느 정도 바람을 일으킬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통합수행기구를 확정해 3당 협상을 시작하자"면서 "대안신당은 당장 오늘, 내일이라도 3당 통합선언에 나서겠다.

다음주까지 3당 통합선언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은 바른미래당 통합 협상대표인 박주선 의원과 회동하고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유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의원과 만나 3당 통합을 신속하게 추진하자는 뜻을 확인했다"며 "평화당이 협상 대표를 지명하면 내일이라도 통합추진기구가 출범할 수 있을 것이며, 통합은 '신설합당' 방식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통합당에 어떤 명분과 가치가 있는지 알리려면 시간이 촉박하다.

신속한 행보가 필요하다"며 통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 대표는 통화에서 "손 대표와 곧 만날 예정"이라면서 "통합 창구 지정도 곧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 3당' 늦어도 내주 통합…시너지 효과는 '글쎄'(종합)
이들은 각 정당에 국고보조금이 지급되는 시점이 내주 토요일인 15일로, 실무적으로 14일까지는 통합을 마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곧 통합추진기구를 세우고 논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통합이 성사되더라도 전국적 기반이 없는 '호남당'으로의 회귀에 그칠 뿐인 데다, 국민의당 시절과 비교하면 이렇다 할 대권주자급 구심이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한계가 더 뚜렷하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와 관련,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국민의당 마이너스 안철수' 상태인 3당 통합세력이 지난 총선 국민의당만큼의 파괴력은 없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건 없다"고 인정했다.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으로 쪼개지고, 평화당 일부 의원들이 다시 탈당해 대안신당을 세우는 등 분열을 거듭한 것을 돌이켜보면 통합 추진 과정에서 지도부 구성 등 주도권을 놓고 재차 잡음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 최 대표는 3당 통합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지만 손 대표는 자신이 교류하고 있는 청년·미래세대 그룹의 합류를 강조하고 있고, 정 대표는 정의당을 포함한 진보개혁 세력까지 선거 연대를 이루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지는 등 3당 대표들의 '동상이몽'이 표면화할 조짐도 보인다.

통합 세력 일각에서는 대표급 인사들이 2선으로 후퇴하고, 보다 젊은 인사를 신당의 간판으로 내세워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 의원은 "지분 이야기가 나오고 누가 대표를 하느냐는 것 때문에 (통합이) 쉽지 않다"며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더 망해야 길이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