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보수와 중도를 포함하는 범보수가 뭉쳐야 합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식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 앞에 단일대오를 구축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중도 보수 통합으로 지역구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고 비례의석도 극대화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만 한다"면서 "저들은 이미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겠다고 한 이상, 나라를 구하려면 우리도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황 대표는 "4월 총선에서 멈춰 세우고 정상으로 되돌려야한다"면서 "이번 총선은 우리 안에 작은 차이로 인해 발목을 붙잡혀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당 소속을 불문하고 단일 목표를 향해서 뛰어야 하고 대의를 위해 모두 몸을 던져 헌신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그런 의미에서 미래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심판을 대의에 충실한 범 자유민주세력의 전위분대라고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무능, 오만과 독선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부르고 있는데 경제와 민생, 외교와 안보는 더이상 내버려 두기엔 너무 위험하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우한 폐렴 대응에 있어서도 안일한 초기대응, 갈팡질팡 대책, 중국 눈치 보기 등 이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지난 3년간 비정상적인 국정으로 나라를 망쳐놨다"고 전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도세력 끌어안은 혁통위와 발맞추는 황교안?

'통합신당'을 준비 중인 중도보수 통합협의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합리적 진보를 자처하는 '안철수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상황에서 황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이들의 참여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혁통위 참여를 선언한 김영환 전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4일 "보수만 통합해선 살 수 없다. 국민 40%가 중도"라며 "혁통위는 보수의 정당이 아니라 중도보수의 정당을 넘어 합리적 진보와 중도보수가 함께하는 통합정당이 돼야만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같은 날 <한경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통합신당이 내걸고 있는 가치에 동의를 한다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다"면서 "개별적으로는 진보 출신 인사들도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김영삼 정부에서도 15대 총선에서 합리적 개혁, 진보세력까지 받아들여 선거를 치렀다"면서 "통합신당이 캐치올(Catch-All) 정당인 만큼 통합정당을 지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꾸 벽을 치는, 좁은 정체성이 아니라 열린 정체성을 향해 가는 것인 만큼 문호는 열려 있다"면서 "합리적 진보라고 지칭되는 이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 영상=조상현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