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마음 잡아라" 대전 예비후보들 잇따라 공약 발표
4·15 총선을 앞두고 대전지역 여야 예비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장밋빛 공약'을 발표하며 유권자 마음 사로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자신만의 비전을 제시해 본선은 물론 곧 진행될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대전 서구을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양홍규 예비후보는 5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서구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가 폐쇄되면 'KT&G 상상마당'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화상경마장은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에 따라 내년 폐쇄될 예정이지만, 후속 조치가 없는 상황이다.

양 예비후보는 "대전에 본사가 있는 KT&G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추진하는 상상마당은 음악, 미술, 영화, 디자인이 어우러진 문화예술의 전초기지"라며 "화상경마장 자리에 상상마당이 조성되면 고용 창출은 물론 관광·문화·소비 등 경제유발 효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전 중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도 최근 '국가 혁신 5대 과제'와 '중구 발전 5대 비전' 등 10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황 원장은 국가혁신과제로 검찰개혁·경찰개혁·고령화 사회 대응·독거노인과 1인 가구 특별 대책·일하는 국회를 제시했다.

중구 발전 비전으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樂'프로젝트, 세계보건기구(WHO) 고령 친화도시 국제 네트워크 가입 및 어르신이 행복한 중구, 5G 기술을 응용한 전통시장 활성화, 문화적 도시재생 등을 약속했다.

유성을 한국당 진동규 예비후보의 공약은 '충남대 사대부고 신설'이다.

진 예비후보는 최근 "궁동·어은동·장대동 지역은 고등학교가 없어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충남대 사대부고를 남녀공학으로 설립하면 지역 주민의 숙원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구 민주당 권오철 예비후보의 1호 공약은 '대전시 제2청사 및 혁신도시 중구 유치'다.

권 예비후보는 "중구는 공공기관 유출로 구민의 자부심이 저하하고 경제 침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혁신도시로 지정해 지역 내 균형 발전과 정주 여건 향상 등에 기여하고 대전시 제2청사 건립을 통해 혁신도시와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일부 공약은 구체적 추진 계획이 없거나 재원 마련 방안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실현이 안 되는 공약(空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김정동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국회의원은 지역이 아닌 국가 단위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며 "단순한 지역개발 공약보다는 지역 문제이면서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