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후 첫 공개 행보…"새로운 비전 기여하고파…직접 출마 깊이 고민"
이광재 "황무지 같은 국회에 담대한 희망의 씨앗 심어야"(종합)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한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4일 "국민이 볼 때 국회는 황무지 같은 곳"이라며 "정치와 여의도라는 곳에서 희망의 씨앗을 심고 커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동북아 가스허브,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로부터 총선 출마 여부를 질문받자 "국민들의 마음 갈라져 있고 불안감이 큰 이때 새로운 비전을 만드는 데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직접 출마하는 부분은 깊이 고민하겠다"며 이렇게 답했다.

그는 "과거 김종필 총리가 '정치는 허업을 쌓는 것'이라고 했는데, 허업이 아닌 담대한 희망의 씨앗을 만드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제가 역량이 있는지, 국가적 도전을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이 크다"고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다만 공동선대위원장직 수락과 관련해서는 "선거를 열심히 도우려고 한다"며 "심판보다는 비전과 미래를 경쟁하는, 분열이 아닌 통합과 미래의 씨앗을 만드는 선거 과정이 되길 희망한다.

제가 정책적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 전 지사는 2011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고 지사직을 잃었던 것과 관련,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았던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제게 부족한 점이 있던 것도 사실이지만, 시련이 또 하나의 길을 만드는 측면이 있다"며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최근 강원 춘천 지역구의 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이 전 지사를 향해 '춘천에 출마하라'고 발힌 데 대해서는 "김 의원과 경쟁할 저보다 훌륭한 분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이광재 "황무지 같은 국회에 담대한 희망의 씨앗 심어야"(종합)
이 전 지사는 이날 국회 동북아 공존과 경제협력 연구모임과 자신이 원장으로 있는 학술·정책 연구단체 여시재가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 지난해 12월 사면 이후 사실상 첫 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총선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 전 지사는 토론회에서 "동북아 가스허브와 에너지 협력은 반드시 가야 할 운명의 길"이라면서 "미국·중국·일본·러시아와 한국·북한·몽골 7개 나라가 세계의 에너지협력 질서를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7개국 에너지장관급 회담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7개 나라가 에너지협력 모델을 만들면 동남아까지 시장을 확대해나갈 수 있다"며 "그게 되겠냐며 저보고 몽상가라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꿈을 꾸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