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에 이어 동생도 '빨간마후라'…공군 고등비행교육 63명 수료
전투 조종사인 형의 뒤를 이어 동생도 4일 '빨간 마후라'를 받으며 형제 공군 조종사가 탄생한다.

공군은 이날 제1전투비행단에서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이 주관한 '19-3차 고등비행교육과정 수료식'을 거행한다.

공사 66기 40명, 학군 45기 2명, 학사 140기 21명 총 63명의 신임 조종사들이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받는다.

신임 조종사에는 신영석 육군 중령의 아들이자 F-5 조종사로 복무 중인 신요환
공군 대위(공사 64기)의 동생인 신양환 공군 중위(공사 66기)도 포함됐다.

신 중위는 어린 시절 군복을 입은 부친의 모습을 보며 군인의 꿈을 꾼 것으로 전해졌다.

신 중위는 처음 사관학교에 입교했을 당시 3학년이던 친형 신 대위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이후 비행 교육 중 찾아온 슬럼프 때도 형의 조언과 격려를 받았다고 공군은 전했다.

신 중위는 수료식에 앞서 공군이 배포한 자료를 통해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된 아버지와 매번 위기 때마다 해결책을 제시해준 형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며 "형과 함께 부단히 기량을 연마해 조국 영공 수호의 최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6·25 전쟁 참전 용사인 할아버지와 6·25 전쟁 국가유공자인 외할아버지의 위국헌신 뜻을 이어받아 전투 조종사가 된 권혁준 중위(공사 66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어릴 때부터 조부와 외조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권 중위는 평소 항공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부친의 권유로 전투 조종사 꿈을 갖게 됐다.

권 중위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조부와 외조부의 삶을 손자가 조금이라도 닮아갈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완벽한 영공방위 임무 수행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조종사들은 입문, 기본, 고등비행교육 3단계를 모두 마친 뒤 빨간 마후라를 받는다.

조종사들은 전투기입문과정(LIFT·Lead-In Fighter Training) 또는 전환 및 작전가능훈련(CRT·Combat Readiness Training)을 거쳐 최일선 비행대대에 배치돼 대한민국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한다.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은 빨간 마후라를 신임 조종사 전원에게 직접 매어줄 예정이다.

원 총장은 "앞으로 대한민국 국익과 한반도의 평화를 수호할 공군의 주역으로 더 큰 역할과 책임이 주어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