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지역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황교안 대표를 만나 ‘인위적 물갈이’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대구 지역 의원들과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재옥 주호영 곽대훈 추경호 김상훈 의원, 황 대표, 강효상 의원.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대구 지역 의원들과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재옥 주호영 곽대훈 추경호 김상훈 의원, 황 대표, 강효상 의원. /연합뉴스
황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대구 의원들과 오찬을, 경북 의원들과 만찬을 했다. 5일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를 위한 여론조사 시행을 앞두고 TK 지역 의원을 만나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당 지지 기반인 TK 지역의 컷오프 비율을 다른 권역보다 높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뒤 TK 의원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의원들은 인위적인 물갈이는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TK 지역은 총선 때마다 물갈이 대상이 돼왔기 때문에 중진 의원이 적고, 만약 ‘공천 파동’이 일어나면 수도권 선거 전략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를 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지역 언론에는 ‘TK가 식민지냐’는 표현까지 나오는 등 지역 민심이 좋지 않다”고 했다.

의원들의 불만에 대해 황 대표는 “공관위에 이 같은 우려를 잘 전달하겠다”며 “(공관위가) 확정하지 않은 내용이 언론에 공개돼 불필요하게 지역을 자극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공관위는 5일부터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를 한다.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도 TK 의원들은 인위적인 물갈이 움직임에 집단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공관위가 다른 권역 대비 TK 지역의 컷오프 비율을 높이겠다고 발표한 직후다. 황교안 체제 출범 이후 계속된 장외집회의 대중 동원을 TK 의원들이 떠맡아 왔는데, 이런 공헌을 고려하지 않은 채 60~70% 수준의 높은 컷오프 수치를 제시한 것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TK 지역 의원은 “만약 당이 납득되지 않는 공천을 할 경우 무소속으로 나가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의원도 많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