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김정은 연하장 받은 정상', 중국 가장 먼저 호명…북중밀착 과시

중국에 '신종코로나 위문 서한과 지원금'을 전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새해 연하장도 보내며 '북·중 밀착'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109(2020)년 새해에 즈음하여 여러 나라 당 및 국가수반들과 인사들에게 연하장을 보내시였다"며 시 주석의 직책을 가장 먼저 호명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비롯해,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중앙위원회 서기처 서기, 쑹타오(宋濤)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 지도부에도 연하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북한은 매년 '김 위원장의 연하장을 받은' 국가 정상들을 나열해 보도한다.

과거에는 대체로 중국이 첫 번째로 거명됐지만, 북중 관계가 악화된 2015년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는 중국이 후순위로 밀린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시 주석 없이 중국 지도부만 일부 언급됐다.

아울러 이날 연하장 관련 보도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신종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위문 서한과 지원금을 보냈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가 나온 지 이틀 만이다.

이는 북미대화 중단과 신종코로나 사태로 한반도 정세 역시 '소강 국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를 더 밀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코로나 지원금' 보낸 북한 김정은, 시진핑에 연하장도 발송
한편, 김 위원장은 3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베트남 공산당 창건 90주년'을 축하하는 전문도 보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지난해 3월 총비서(쫑 주석) 동지와 이룩한 합의정신에 맞게 우리 두 당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가 사회주의 위업을 옹호 고수하고 완성하기 위한 공동의 투쟁 속에서 더욱 공고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쫑 주석은 지난달 31일에는 수교 70주년을 기념하는 축전을 교환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