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최고위는 3일 당명 변경에 합의하고 새 이름으로 '통합신당'에 의견을 모았다. 사진은 3일 황교안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최고위는 3일 당명 변경에 합의하고 새 이름으로 '통합신당'에 의견을 모았다. 사진은 3일 황교안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보수 야권 통합을 추진 중인 자유한국당이 총선을 앞두고 당명 교체를 결정했다. 한국당은 3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최고위원회의를 비공개로 열고 당명 개정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은 3일 오후 진행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당명에 대해 "아직 (최고위에서) 의결은 되지 않았지만 통합신당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당명 뿐 아니라 횃불 모양의 당 로고와 붉은 색의 당 상징색도 모두 바뀐다는 설명이다.

한국당이 명칭을 바꾸는 것은 지난 2017년 2월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꾼 지 3년 만이다.

앞서 범 중도·보수 통합 협의체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이하 혁통위)가 "보수 통합 신당의 명칭부터 빨리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당 측에 명칭 선정을 요청한 것과 관련 한국당이 나서 당명 변경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측은 향후 최고위 의결을 거친 뒤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 의견을 모아 새 당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국당이 당명 변경을 추진하는 것과 혁통위가 한국당에 신당 명칭을 의뢰한 것은 사실상 '한 줄기'로 해석될 수 있지만 '통합신당'이라는 한국당의 새 당명이 혁통위와 함께하는 중도·보수 통합 신당 이름으로 함께 쓰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통합신당' 이라는 명칭이 아직 새로운보수당과는 협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당 역시 이를 공식화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일각에서는 중도·보수 세력의 대통합으로 창당되는 신당 이름을 단순히 '통합신당'이라고 하기에는 정체성이나 상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명 변경 이유에 대해 "통합 문제 때문에 당명 변경에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명 개정안은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에서 의결을 거치면 돼 물리적인 시간이 촉박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