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대표에 한선교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4선·경기 용인병·사진)이 한국당 비례대표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 대표로 추대된다.

3일 한국당에 따르면 한 의원은 5일 열리는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 대회 전에 탈당계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한국당은 창당 대회에서 한 의원을 대표로 합의 추대할 예정이다. 한국당 고위 당직자는 “황교안 대표가 직접 한 의원에게 미래한국당 대표직을 제안했고, 한 의원이 전날 수락했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을 위해 마지막으로 헌신할 기회라 생각해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다만 미래한국당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일 “저의 능력, 당의 사정, 이 나라 형편을 볼 때 불출마를 선언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정계 은퇴라고 봐도 된다”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은 한 의원에 이어 20~30명의 현역 의원을 미래한국당으로 이적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투표에서 한국당 선거 기호인 ‘2번’을 받으려면 20명이 넘는 현역이 미래한국당에 합류해야 한다. 한 의원은 “현재로선 총선 불출마자가 미래한국당으로 가는 게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했다. 한국당 총선 불출마자는 김무성·김정훈·한선교·김세연·김영우·여상규·김도읍·김성찬·윤상직·유민봉·정종섭·조훈현·최연혜 의원 등 총 13명이다. 여기에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컷오프(공천 배제)한 일부 의원까지 합류하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의원 20명 이상)은 갖출 수 있다는 게 한국당 관측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불출마 의원의 이적을 강요했다”며 황 대표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