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이 창당추진기획단장을 임명하는 등 본격적인 창당 절차에 들어갔다. 바른미래당 일부 지역위원장과 당원들은 신당 창당에 동조하며 탈당에 나서고 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의원들도 ‘셀프 제명’과 함께 신당에 합류하려는 움직임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측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창당추진기획단장에 이태규 의원과 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대표를 공동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 측은 신당 이름을 ‘안철수신당’으로 정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총선이 끝난 뒤 공모를 통해 새로 당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은 이날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서울), 이동섭 의원(경기), 최원식 전 의원(인천), 신용현 의원(대전), 김수민 의원(충북), 김중로 의원(세종), 권은희 의원(광주) 등 7개 시·도당 창당 책임자도 선임했다. 대부분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비례대표 의원이다.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은 손학규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당을 순차적으로 탈당하기로 결의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더 이상 손학규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순 없다”며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부터 탈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바른미래당 의석은 지역구 7석, 비례대표 13석으로 총 20석이다. 탈당 절차에서 자유로운 지역구 의원들이 먼저 탈당하고 이후 안철수계 의원 6명을 포함한 비례대표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열어 스스로 제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제명 절차가 완료되면 안철수계 비례의원 6명은 안철수신당에 합류할 수 있다. 이 경우 당초 권 의원 한 명으로 총선에 나서 두 자릿수 기호를 받을 것으로 우려됐던 안철수신당 입장에선 부담을 덜게 된다. 이날 바른미래당 경남 창원 성산구 이재환 지역위원장 및 당원 200여 명은 탈당과 함께 안철수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총선을 앞두고 무당층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 안철수신당에 호재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무당층 비율은 13%로 전주 9.9%보다 3.1%포인트 늘어났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