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이 지난달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이 지난달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도보수 통합협의체인 혁신과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신당 당명 제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혁통위는 당명에서 '자유'와 '한국'은 내리고 '혁신'과 '통합'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3일 혁통위에 따르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등은 최근 신당 당명 제정을 위한 의견을 취합했다. 신당 당명 제정은 한국당 사무처 주도로 가안을 만들고 혁통위 혹은 곧 출범할 통합 신당 창당 준비 기구가 이 가안을 토대로 논의해 확정하게 된다.

당명 후보군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혁신과 통합에 방점을 두는 이름이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통합 신당의 당명이 결정되면 한국당 간판도 약 3년 만에 내려진다. 한국당은 2017년 2월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혁통위는 이번 주 안에 신당 창당 준비기구를 띄우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통합 신당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구성해 창당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혁통위 참여 세력 간 논의에 따라 창준위 대신 다른 형태의 기구를 출범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인 상황이다. 당초 제시한 시간표대로 이번 주 안에는 통합 신당 창당 준비를 시작해야 오는 4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통합 신당으로 치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혁통위는 오는 20일 통합 신당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통합 신당 동참에 대한 새보수당의 입장 정리다. 창당 준비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통합 신당에 동참하겠다는 새보수당의 결단이 필요하지만 새보수당은 명확한 결정을 하지 않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4일 만나 통합 관련 담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유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와 회동할 가능성에 대해 "이번 주중에 실무진 비공개회의가 마무리되면 황 대표와 직접 만날 생각"이라며 "공천이나 지분 대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황 대표하고 하는 대화는 양당 간 문제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결론을 내는 것"이라며 "결론이 나면 혁통위 문제도 결론이 자연스럽게 따라가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신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당과 한국당이 양당 협의체에서 합의해 신설 합당을 하는 게 정당법상 가능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전했다.

한편 황 대표는 같은날 유 위원장과의 회동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