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재교육 유아로 확대하나…'문수탁아소' 집중 보도
북한 평양의 중산층 이상 부모들의 교육열은 남한 못지않게 뜨겁다.

자녀들이 좋은 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영재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최근에는 북한의 영재교육이 소학교(초등학교) 입학 전 학령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최근 '탁아소 시기 어린이들의 지능을 적극 계발' 제목의 기사에서 문수탁아소 사례를 소개했다.

탁아소는 유치원의 앞 단계로 3∼4세들이 다니는 기관이다.

그동안 영재교육의 대상이 청소년에 집중돼 예체능 및 과학 영재 양성 기관인 평양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이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그 눈높이가 '유아'로까지 낮아진 것이다.

신문은 "지금 평양시 대동강구역 문수탁아소가 어린이들에 대한 지능교육을 잘하여 소문이 났다"며 "보육원(교사)들이 어린이들 속에 몸을 푹 잠그고 자그마한 재능의 싹도 찾아 계발시키도록 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시기에는 어린이의 건강관리 문제가 기본이었다면 지금은 어린이의 지능 평가와 앞날의 발전 방향까지 논의되고 있어 보육원과 어린이, 부모 간의 연계와 협조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수탁아소 어린이들은 언어와 노래, 속셈을 배우고 풍금, 장구, 바이올린 등 악기도 다룬다.

한 달에 한 번 학부모를 초청해 노래춤 공연과 구연동화도 펼친다.

이곳 교육 프로그램의 또 다른 특징은 '촉각'을 살린 교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통상 주위에서 볼 수 없는 동물에 대해 가르칠 때 교사들이 그림을 보여주고 입으로 동물 소리를 내는 식이었는데, 지금은 만질 수 있는 동물 인형까지 활용한다고 한다.

리명희 문수탁아소 소장은 "오늘날 탁아소 단계 보육교양에 대한 요구 수준이 날을 따라 높아가고 있다"며 "우리는 보육교양 방법과 어린이 지능 교육 방법을 배합하여 어린이들을 키우는 데 힘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교육계에는 2014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교육개혁을 선언한 이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교육개발원 연구진이 최근 발간한 '김정은 시대 북한 유·초·중등 교육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영어 교육과 과학 교육이 대폭 강화됐다.

영유아 영재교육이 중시되는 건 물론이며, 소학교(초등학교)는 이번 겨울방학부터 방학 숙제를 없앤 뒤 다채로운 과외 소조(小組) 활동 참여를 권장하는 추세다.

북한, 영재교육 유아로 확대하나…'문수탁아소' 집중 보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