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6번 확진자 '보건소 종사자'" 발언에 "집권여당 위기 대처 시스템 고장"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6번 확진자 '보건소 종사자'" 발언에 "집권여당 위기 대처 시스템 고장"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실언을 정조준했다. 지난달 31일 이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6번 확진자에 대해 '보건소 종사자'라고 말한 것에 대해 "집권여당의 위기 대처 시스템이 고장 나 있다는 반증"이라고 비판한 것.

박용찬 한국당 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우한 폐렴에 감염된 6번 확진자가 '보건소 종사자'라는 이 대표의 실언은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면서 "위기상황에 대한 집권여당의 인식과 대처능력에 심각한 하자가 있음을 드러낸 중차대한 실언"이라고 밝혔다.

우한 폐렴 사태로 중국에서 무려 1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이 감염됐고, 사망자도 200명을 넘어선 긴박한 상황에서 집권여당의 대표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실망스러움을 넘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박 대변인은 "위기 대처 컨트롤타워가 돼야 할 집권여당의 수장이 극히 기초적인 사실마저 잘못 알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대처가 이루어질 리 만무하다"면서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또 "우한 폐렴으로 인한 피해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집권여당은 위기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자세는 보여주지 않은 채 이른바 '가짜 뉴스' 차단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은 막중한 책무감을 가지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 이해찬 실언 정조준…"집권여당 위기 대처 시스템 고장"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