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신종코로나 차단 북한의 대응 상황 전해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차단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AP통신이 북한 보건성 인사를 인용해 북한의 대응 상황을 전했다.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김동건 북한 보건성 국장은 APTV에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입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예방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김 국장은 방역본부가 국경과 항만, 공항에서의 검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보건 관계자들도 의심 환자를 찾거나 격리하는 등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AP통신은 평양 거리의 시민들과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전했다.또 평양 병원의 의료진들은 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을 비롯해 감염자가 나온 다른 나라들에 대한 뉴스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고 있다고 보도했다.북한 당국은 설 연휴 이전에 현지 주재 대사관이나 관광 운영자들에게 북한으로의 여행 통제 및 검역 강화 계획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이와 함께 북한으로의 모든 관광은 사실상 중단됐으며 북한으로 들어가야 할 중요한 이유가 있는 여행자들은 약 한 달간의 검역 기간을 예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현재까지 북한에서의 우한 폐렴 감염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차단을 위해 전국에 비상방역지휘부를 설립했다고 1면에 보도했다.북한은 지난 28일 우한 폐렴에 대비한 위생방역체계를 국가비상 방역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남북 당국은 우한 폐렴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개성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연합뉴스
조선중앙TV "국경 인접한 중국, 남조선에 바이러스 퍼져"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내일부터 국제사회와 연결하는 모든 운송통로를 완전히 폐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30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오는 31일부터 국외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국제항공, 국제열차와 선박편의 운행을 중단한다.북한의 국제 교통수단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은 국경을 마주한 중국과 러시아다.북한 유일의 국제항공사인 고려항공은 평양과 중국 베이징(北京),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등을 오가는 왕복 노선을 운영한다.국제열차는 중국과 접경인 단둥(丹東), 베이징을 거치는 노선과 나진-하산 철로를 이용해 러시아까지 오가는 노선이 있다.이에 북한은 지난 22일부터 중국 여행객의 입국을 막았고, 고려항공은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과 자국민의 베이징발 평양행 탑승을 금지했다.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던 '에어차이나'의 운항이 당분간 취소됐으며 북한 내 외국인의 중국 여행도 잠정 금지된 바 있다.남북 양측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위험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개성의 남북 연락사무소도 잠정 중단키로 합의했다.대북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북한이 이달 들어 국경 통제를 강화했지만 간간이 중국에서 열차와 비행기가 들어왔었다"며 "사태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지금의 대책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대응 수위를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북한의 이번 조치는 그만큼 당국이 상황이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방증한다.조선중앙TV는 이날 "우리나라와 인접하고 있는 중국의 단동시와 남조선에도 이 비루스(바이러스)가 퍼져 그 위험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나타난 상황은 발병 초기에 비상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치명적이고 파국적인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이어 "비상설 중앙인민보건지도위원회에서는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의 위험성이 없어질 때까지 위생 방역 체계를 국가 비상 방역 체계로 전환한다는 것을 선포했으며 중앙과 도, 시, 군들에 비상 방역 지휘부가 조직됐다"고 전했다./연합뉴스
평양 정치행사도 줄줄이 취소 가능성…남북관계 미칠 영향은 제한적'서울-평양 전화선' 등 대체수단 마련…1년 전 '일방철수'와 대조남북이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번 조치의 배경과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30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이날 오전 개성 연락사무소에서 '연락대표 협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지난 2018년 4·27 판문점선언 합의에 따라 같은 해 9월에 처음 문을 연 개성 연락사무소가 일시적으로나마 가동을 완전히 멈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북한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직후인 지난해 3월 22일 개성 연락사무소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했다가 사흘 만에 복귀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남측 인력이 사무소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가동 중단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정부는 이번 조치가 남북 당국 간 협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이라면서도 북한 측이 먼저 가동중단을 요구해 이를 수용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통일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북한 측이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강화된 조치를 취하는 동향으로 봐선 국가 비상방역체계 선포 이후에 (이뤄지고 있는) 관련된 조치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북한은 지난달 말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전례 없는 수준의 전방위적인 방역작업에 착수했다.북한과 외부 세계를 잇는 몇 안 되는 베이징(北京)-평양 간 항공노선을 잠정 폐쇄하고 중국 내에서의 비자발급 업무도 중단했다.통일부 당국자는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유행 당시와 비교해 볼 때도 북측의 이 같은 동향들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일각에서는 북한이 다음 달 예정된 건군절(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16일) 등 주요 정치일정과 관련된 기념행사도 아예 생략하거나 대폭 축소해 치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24일 북한 평양 동남쪽의 열병식 훈련장에서 대규모 병력이 포착됐다며 건군절을 앞두고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일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지만, 군 소식통은 이날 "열병식 동향은 아직 포착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개성 연락사무소가 언제쯤 정상화될지는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쉽지 않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여전히 상승세라는 점을 고려할 때 최소한 수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그러나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개성 연락사무소 잠정폐쇄가 남북간의 전염병 방역조치 협력 차원에서 이뤄진 것인 만큼 남북관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오히려 남북이 오랜만에 대화채널을 통해 사무소 가동 중단을 결정하고, 서울-평양 간 전화·팩스선이라는 대체 수단까지 마련해 연락업무를 계속 유지키로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4·27(판문점 선언) 이후 9·19(평양 공동선언)까지 합의사항에 대해서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이라며 "'연락사무소 무용론' 등이 제기돼온 그동안의 상황을 고려할 때 그게 상징적이든, 형식적이든 북한의 (대화·소통) 의지를 확인한 기회"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