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민주당…특위 설치해 “공식 선거운동 연기 제안”
이날 예정된 선대위 발족은 무기한 연기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예정됐던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준비를 총괄할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을 무기한 연기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책 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당분간 공식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당 지도부에 건의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민 불안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만큼, 국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순간”이라며 “이번 주에 발족하려고 했던 선대위는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잠정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이 두 달 반 남은 선거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단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어 열린 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특위에선 “정치권 전체가 공식 선거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위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첫 회의 후 브리핑에서 “7∼10일간 유권자들을 직접 접촉하는 방식의 공개·공식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당 지도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다른 당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독자적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 방안도 건의했다. 특위는 △확진환자 접촉자 전수 자가격리 △검역 단계 기준 강화 △지역사회 보건소의 일반진료 잠정 중단 △군부대 휴가 및 외출의 잠정 중단 △학교 개학 연기 등을 검토해달라고 관련 부처에 요청했다.
민주당은 또 마스크·손 세정제 등의 물량 부족 사태와 관련해 “(품질) 검사인력이 부족한데 이를 대폭 증원하고,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국민과 사업장에 대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나오는 우한 폐렴 대비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힘들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특위 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은 “추경 편성에 오랜 시간이 걸리 쉽지 않다”며 “예비비를 통해 우선 충당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