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상자 현재까지 없어"…환자발생지역 부대 외출(박)·면회 제한
군, 장병 중국 여행·공무출장 금지…'격리 장병' 180여명(종합)
군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국내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장병의 중국 여행과 공무 출장을 금지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30일 "어제(29일) 공식 문서를 통해 중국을 목적지로 하는 여행과 공무출장을 금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는 중국을 방문한 장병들을 전수조사해 잠복기 내에 있는 장병 180여명을 격리조치 중이다.

현재까지 장병 중 신종 코로나 확진자나 유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입영하는 장병으로 격리 인원이 늘거나 격리 기간이 끝나 격리 인원이 줄 수 있다"며 "입영자 중 격리 인원은 44명가량"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28일 열린 입영식에는 입소 전 4명이 입영을 연기했고, 12명이 당일 귀가 조처됐다.

다음 달 3일 열리는 입영식에는 11명이 입영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14일 이내 중국을 방문했거나 방문한 자와 접촉 후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인원과 증상이 없는 인원 모두를 예방적 관찰대상자로 분류해 관리 중이다.

확진자 발생 지역 부대 장병은 이동이 제한되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정상적으로 장병들의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휴가는 추가 지침이 있을 때까지 정상적으로 시행한다"면서 "환자 발생지역 장병 외출(박)·면회가 제한된다.

환자 발생 거주 지역 부모의 면회도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신종 코로나의 군내 유입 방지뿐 아니라 국가적 방역체계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인천공항 검역소에 추가 의료인력 등 107명을 투입해 정부의 방역 대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 인력, 중국어 통역 인력 등이 지원됐다.

앞서 국방부는 전국 공항·항만 검역소 21곳에 의료인력과 일반 병력 총 106명을 투입해 역학조사와 검역 업무 등을 지원했다.

2019년 입국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천공항의 검역 인력이 165명에 그치는 등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가 군 당국에 추가 인력 지원을 요청했고, 군 당국이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달 27일 보건복지부가 감염병위기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함에 따라 국방부 차관이 본부장인 국방부 방역 대책본부를 구성해 가동 중이다.

대책본부는 일일 상황 점검과 정부 지원현황을 매일 확인하며 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한다.

국가지정격리병상(국군수도병원 8병상) 지원을 통해 민간환자를 진료한다.

국군수도병원에는 20명이 내원했고 13명이 퇴원한 상태다.

대전병원도 필요할 경우 격리 병상으로 전환해 운영한다.

국방부는 질병관리본부에 연락장교를 파견해 중앙방역대책본부 활동과 국내 확진자 세부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위협으로부터 국민건강을 보호하는 범정부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며 "군 장병 안전을 보장하는 예방조치를 강력히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