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 판단아래 야외훈련 일정 조정…싱가포르 국제에어쇼 결의식 연기
국방부 "3월 각 군 사관학교 졸업·임관식 규모축소 등 검토"
군, '신종 코로나' 발생지역 예비군훈련 중지…입영제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영향으로 군 훈련일정과 각종 행사 등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한 지역 부대는 오는 3월 2일부터 시작하는 예비군 훈련을 중지한다.

올해 예비군훈련은 주당 24만5천명씩 참가하기로 계획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예비군 훈련 담당 부대는 훈련 개시 이전에 감염 우려와 훈련 과제, 일정 등을 자체적으로 판단하도록 했다"면서 "기본 원칙은 환자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예비군 훈련이 중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환자가 발생한 지역의 군 부대에서는 야외 훈련이 중지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의심 환자 발생 부대와 병원부대, 의무부대는 지휘관 판단으로 훈련 일정과 장소를 조정하고, 기타 부대는 예방지침 준수 아래 정상적인 야외 훈련을 시행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3월로 예정된 육군사관학교, 3사관학교, 학생군사학교 등의 졸업 및 임관식도 우한 폐렴 확산 상황 추이를 보면서 국방부 차원에서 연기 또는 축소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상태로는 졸업 및 임관식 행사를 준비는 하고 있다"면서 "다만, 가족과 친지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와 각급 부대 신병교육대대의 현역병 입영문화제 등의 행사를 자제하도록 했다.

입영하는 자식과 함께 온 부모와 가족, 친지 등은 훈련소와 신병교육대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부대 밖에서 배웅하도록 했다.

입영 장정에 대해서는 발열, 기침 등 문진표 작성과 정밀신검을 강화했다.

만약 발열 등의 증상이 있으면 선별진료소에 격리하기로 했다.

선별진료소는 일반시설과 분리된 채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진료 시설로 37.5도 이상의 발열 증세가 있는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를 한다.

샤이니 온유(본명 이진기)와 엑소 시우민(본명 김민석) 등 군 복무 중인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육군본부 창작 뮤지컬 '귀환' 공연 일정도 취소했다.

다음 달 7∼9일 열리는 고양 공연과 21∼23일 열리는 안산 공연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육군 관계자는 "각종 행사 및 공연, 회의와 관련해 예방적 조치 차원에서 신병 입영 행사 축소 조정, 계룡대 견학프로그램 연기, 각종 소집 교육 및 회의는 화상회의로 대체하거나 시행 시기를 연기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2월부터 예정된 예비역 정책설명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군, '신종 코로나' 발생지역 예비군훈련 중지…입영제 취소
공군은 이날 원주 기지에서 열 예정이던 '싱가포르 국제 에어쇼 2020 임무완수 결의식' 행사를 연기했다.

공군은 "오늘 계획됐던 '싱가포르 국제 에어쇼 2020 임무완수 결의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 등을 고려해 연기했다"며 "추후 일정 및 변동사항 발생 시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이날 제53특수비행전대에서 결의식을 진행한 다음 31일 원주 8전투비행단에서 이륙해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을 거쳐 내달 4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에어쇼 행사는 내달 11일부터 16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공군은 우한 폐렴 확진자가 동남아 국가에서도 발생한 만큼 아예 행사에 불참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방부는 인천공항 검역소에 추가로 군 의료인력 등 107명을 투입했다.

이미 전국 공항·항만 검역소 21곳에 의료인력과 일반 병력 총 106명이 투입되어 역학조사와 검역 업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