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나선 보건당국 (사진=연합뉴스)
방역 나선 보건당국 (사진=연합뉴스)
중국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현재까지 13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정부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을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공무원 교육시설에 나눠서 격리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부는 당초 전날 천안시 동남구 우정공무원교육원과 목천읍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등 2곳을 교민들의 임시수용시설로 정해 공식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천안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이를 보류하고 다른 시설을 물색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는 30∼31일 전세기로 귀국하는 우한지역 교민 약 700명이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이들을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이동시킨 뒤 수용하기로 하고 전날부터 해당 시설을 사전답사하는 등 점검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장소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전날부터 여러 후보지를 검토했으며 진천과 아산의 시설이 적합한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주민 거주지와 떨어진 비교적 외진 곳에 있는데 그런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정부 관계자는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사실상 확정 단계"라며 "오전 중 막바지 점검을 마치고 오후에 열리는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뒤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망자가 하루에도 수 십 명 씩 늘어가는 가운데 감염자까지 국내로 귀국시키고 충청 일대에 격리수용키로 정하자 민심 또한 들끓고 있다.

네티즌들은 "장소지정에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정해야 국민들도 수긍할 것이다", "진천은 무슨 죄인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다", "진천은 큰 길 건너면 바로 아파트 단지다", "충청도를 무시하는 것으로 밖엔 안보인다", "천안 살지만 지역반발 심하다고 바꾸는건 아니지 싶다. 아산 주민들 반대하면 다른지역으로 또 옮기나?"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29일 정부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중국 측과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 날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우한으로 출발하는 정부 전세기에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20여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날 정오에도 2번째 전세기가 우한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외교부 직원,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의사 및 간호사,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 등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은 우한 톈허(天河)공항에 집결하는 현지 체류 한국인의 전세기 탑승을 지원하게 된다.

신속대응팀은 당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내에서도 승객 건강 상태를 계속 확인할 계획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