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참여 욕구 반영"…정당 홍보 전략이라는 평가도
대전·세종·충남 예비후보 2명 중 1명은 국가혁명배당금당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대전·세종·충남 예비후보자 2명 중 1명은 국가혁명배당금당 소속인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대전 75명, 세종 35명, 충남 58명 등 모두 168명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28명과 29명인 데 비해 국가혁명배당금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겠다는 예비후보자는 99명이나 됐다.

58.9%가 국가혁명배당금당 소속이다.

세종에서만 24명이 국가혁명배당금당으로 등록했다.

대전 중구(11명)와 서구갑(10명), 충남 서산·태안(8명) 등에서도 다른 정당보다 훨씬 많다.

이들의 직업군을 보면 회사원, 자영업자, 요양보호사, 약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주부 등 다양하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은 지난해 9월 11일 선관위에 등록한 정당이다.

당 대표는 17대 대선에 출마해 9만6756표(0.4%)를 얻은 허경영 씨다.

20세 이상 국민에게 1인당 150만원의 국민배당금을 지급하고 결혼부 신설, 유엔본부 판문점 이전, 대학수학능력시험 폐지 등을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문제는 이 정당 예비후보자 대부분이 등록만 했을 뿐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 등 선거에 별 뜻이 없어 보이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정가에서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의 예비후보자 등록을 정당 홍보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 선거구에 같은 정당 예비후보자가 10명 이상 등록하는 현상이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려면 기탁금 300만원을 내야 하지만, 당내 경선만 진행되면 낙천해도 기탁금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도 정당 홍보 전략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전국적으로도 국가혁명배당금당 소속 예비후보자는 808명으로, 민주당(410명)과 한국당(426명)을 합한 수와 비슷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당의 세를 과시하는 것은 물론 홍보 효과를 통해 준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순자 국가혁명배당금당 대전시당 사무처장은 "정치인들에게 정치를 맡겼더니 국민을 잘살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힘들게 하고 있어 평범한 서민이 나서자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준비 부족으로 선거운동이 늦어지고 있지만 조만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