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9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정조준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9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정조준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정조준했다.

황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이른바 '검찰총장 패싱'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하극상"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에 연루된 최 비서관에 대해 "청와대 완장을 차니까 뵈는 것이 없는 건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최 비서관이 본인에 대한 검찰 기소를 '쿠데타'라고 언급하며 반발한 것을 두고 "친문(親文) 라인만 올라타면 위도 아래도 없다"면서 "가히 권력에 중독된 정권다운 일그러진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정권 하에서 벌어지는 각종 월권과 규정 위반, 규정 무시, 권한 남용이 대한민국을 부패와 독재의 늪으로 밀어넣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 대표는 또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한 김성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장이 좌천성 인사에 사표를 낸 것에 대해 "범죄자를 수사해야 할 사람은 내몰리고, 정작 부정선거에 연루된 당사자는 여당으로부터 출마 자격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로부터 4·15 총선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받은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왜 정의는 후퇴하고, 불의가 득세해야 하는 것인지 저도 국민도 분노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청와대 법무부 검찰로 이어진 친문 권력의 끈을 끊어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황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 '우한 폐렴'이라는 표현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용을 권고한 청와대를 향해 "우한 폐렴 차단보다 반중(反中) 정서 차단에 급급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우한 폐렴 명칭이나 고치고 있을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고질적 중국 눈치 보기에 국민들의 불신은 깊어 진다"면서 "당장 3월 중국인 유학생들의 대거 입국도 지금부터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