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의 안내로 현장 의료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의 안내로 현장 의료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가 총선 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통해 덕을 보려한다면서 우한 폐렴 저자세 대응을 비판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 "지금이 시진핑 주석 방한을 걱정할 때인가? 지금은 중국 눈치를 볼 때가 아니다. 지금이 총선 표 떨어지는 소리를 걱정할 때인가? 지금은 총선 표 걱정 할 때도 아니다. 지금은 오직 대한민국 국민의 안위를 걱정할 때"라고 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청와대, 국무총리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중 어디가 컨트롤타워인지 알 수 없다. 우한 폐렴 환자수도 평택시와 질병관리본부가 제각각 다르게 발표했다. 초, 중, 고등학교의 개학 연기를 결정할 때도 혼선을 빚으면서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을 키웠다. 1339콜센터는 하루에 1만통의 문의전화를 단 30명이 응대하면서 하루 종일 불통"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전세기로 데려올 우한 체류 국민을 천안에 격리한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천안시민은 물론 천안시와도 전혀 협의가 없었다고 한다. 충청도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라돈에 이어 우한폐렴까지 도민의 의사를 무시했다고 크게 분노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라고 하던 문재인 대통령이 과하다 할 정도로 대응하라고 단 하루 만에 태세 전환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무능한 문재인 정부가 오직 4.15 어총선에만 목메고 있으니 어이없는 헛발질이 계속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북한마저도 중국 관광객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중국이 소중한 친구라면서 도와주고 이해해야 한다고 국민께 항변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도록 일관성 있는 확실한 안전 대책을 시행해야 할 때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최근 청와대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감염증의 공식 명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공지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일본 뇌염,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의 병명을 쓸 때는 가만히 있다가 왜 우한 폐렴에만 문제제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왔다. 현재 외신들도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가 중국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같은 공지를 한 것은 병명에 특정 지역명을 사용하지 말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