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 맞은 화랑 청소년 30명, 전통 관례복 입고 명자첩 받아
성년례 치른 재미동포 2세들 "후손에 한국인임을 알려주겠다"
"한국에 성년식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새로운 이름을 지어 명자첩을 내려주는 가자례를 하고 나니 책임 의식이 생겼습니다"(11학년 줄리안 김)
"15명의 계자(여자)는 족두리와 한복, 당의를 처음 입고 부모님께 큰절을 올렸어요.

예를 갖춰 절을 올리니 효도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났어요"(11학년 이정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화랑청소년재단(회장 박윤숙)이 현지시간으로 25일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 소스몰 야외광장에서 진행한 전통 성년식에 참가한 재미동포 2세들의 소감이다.

명원문화재단 캘리포니아지부(원장 이영미)가 주관한 이 날 행사에는 화랑청소년재단에서 활동하는 18살 청년 30명이 참가했다고 28일 재단이 전했다.

이들은 전통 관례 복장을 갖추고 삼가례(三加禮), 수훈례(垂訓禮) 등 전통의식에 따라 성년례를 치렀다.

관자(남자)는 치포관과 복건을, 계자는 화관을 쓰고 당의를 입은 뒤 성년 선언을 했다.

차를 마시고 명자첩을 받은 후 부모님과 어른들께 큰절을 올렸다.

케빈 류 군은 "전통 성년식을 치르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님께 무엇인가를 보답했다는 마음의 감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윤숙 총재는 주례사에서 "성년을 맞는 화랑 청소년들은 미국을 대표하는 성인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의미까지 되새기고 부모는 물론 모국인 대한민국을 사랑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외국 친구에게 자신의 성년식 사진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전송하며 자랑하기도 했다.

전통 성년례는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인 관혼상제 중 첫째 되는 것으로, 온전한 성인이 됐음을 축하하고 축복받는 전통의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