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지역구 장고 중 돌연 불출마…사실상 은퇴 선언까지 이완구 "보수통합·세대교체"…녹록지 않은 정치 현실 등 고려 시각도
오는 4·15 총선을 통해 정계 복귀를 저울질하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8일 돌연 총선 불출마와 함께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세대교체와 함께 인재 충원의 기회를 활짝 열어주는 데 미력이나마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권을 떠나지만, 이 나라가 어디 가고 있냐는 화두는 언제나 가슴속에 자리할 것"이라며 "저에게 후원과 성원을 해 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가 총선 불출마와 함께 사실상의 정계 은퇴를 전격 선언한 표면적 배경은 '보수통합'과 '세대교체'이다.
총선을 앞두고 보수 대통합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1대 1 구도를 만드는 한편 정치적 세대교체를 위해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위해 인재충원의 기회를 활짝 열어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치개혁을 위해 중진으로서 자신이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는 입장문에서도 "정치권의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위해 세대교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소소한 이기심과 수구적 기득권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 함께 손잡고 다시 뛰어야 한다"고 보수 대통합을 호소했다.
이 전 총리는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통할 만큼 충청권의 대표 주자였다.
1974년 행정고시(15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홍성군청과 경제기획원 등에서 근무하다 경찰로 옮겨 충남지방경찰청장을 지냈고,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충남 청양·홍성 선거구에 출마해 충청권에서 당시 신한국당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당선됐다.
2006년 3선에 도전하는 대신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충남지사에 도전해 당선됐다.
이후 2009년 12월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자 지사직을 전격 사퇴하며더욱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야인이 된 이 전 총리는 2012년 4·11 총선을 통해 정치 재개를 노렸으나 그해 1월 다발성골수종 판정을 받고 꿈을 접어야 했다.
목숨이 위태로운 위기를 극복하고 2013년 4·24 재보선에서는 무려 80%에 가까운 득표율로 재기에 성공,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이어 국무총리에까지 오르며 차기 충청권 맹주이자 대권 주자로 거론됐다.
그러나 2015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70여일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가 대법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무죄 판결을 받고 다시 정치 재기를 노려왔다.
그는 지난해 2월 대전 배재대 국제교류관에서 열린 목요언론인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올해 총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밝히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전 총리의 이날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을 매우 의아해하면서도 사실상 예견됐던 일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총선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린 그가 출마했다가 자칫 낙선할 경우 명예회복은 커녕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는 각종 연설에서 이번 총선이 한국당에게 녹록지 않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출마 지역구도 천안갑과 홍성·예산 등이 거론됐지만, 정확한 출마 지역을 밝히지 않고 장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보수 대통합과 함께 중진들의 2선 퇴진을 추진하는 한국당 입장에서 이 전 총리의 출마를 반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2012년 그의 발목을 잡았던 건강 문제가 정계 은퇴를 선언하게 한 요인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표면적으로는 보수통합과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불출마와 함께 은퇴를 선언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번 총선에서 정계 복귀를 통해 명예를 회복하려던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흔들리는 나라를 바로 잡고 충청의 부흥을 위한 혁신적 리더십과 시대적 혜안이 절실한 지금 이 전 총리의 불출마는 매우 아쉽고 안타깝다"며 "자유우파 통합과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충청인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해 자유민주주의와 자유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순천, 호남 발전 핵심거점…순천, 제 지역균형 철학과 일치"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순천이 호남과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저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호남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고,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 호남이 잘 되는 것이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윤 대통령이 전남 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식에 앞서 순천 주암조절지댐을 찾아 호남 지역 가뭄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순천은 생태가 경제를 살린다는 철학을 갖고 도시 전체를 생태·정원 도시로 만들었다"며 "지역은 스스로 비교 우위의 성장 동력을 찾아 키워나가고, 중앙정부는 이를 뒷받침한다는 제 지방균형발전 철학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원은 자연을 활용한 문화 예술 작품임과 동시에 시민들이 건강한 일상을 누리는 휴식 공간"이라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탄소 중립의 실천 현장이기도 하고, 많은 분이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면 사람이 모이고 소비가 늘면서 지역 경제도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전남과 순천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순천, 그리고 전남은 제가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곳"이라며 "학창 시절 친구들과 순천·전남을 자주 찾았고, 광주에서 공직(검찰) 생활을 하면서 순천을 비롯한 아름다운 전남 다도해 해안에서 휴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선의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해 2월 순천역에서 여러분을 뵙고 1년 만에 다시 앞에 서니 감회가
순천 주암조절지댐 방문…"그간 방치된 4대강 보 최대한 활용"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전남 순천 주암조절지댐을 찾아 호남 지역 가뭄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주암조절지댐에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가뭄 상황과 전망, 비상대책 추진 상황을 보고 받았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주암조절지댐은 여수·순천·광양·보성·고흥 등 5개 시군에 생활 및 공업 용수를 공급한다. 이날 기준으로 예년의 절반 수준인 26.2% 저수율을 기록 중이다. 윤 대통령은 "가뭄에 총력 대응해 어떤 경우에도 지역 주민과 산단에 물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하라"며 환경부와 관계 부처에 지역 간 댐과 하천의 물길을 연결해 시급한 지역에 우선 공급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아울러 지하수 등 가용 수자원을 총동원하고, 제한 급수로 고통받는 섬 지역은 해수 담수화 선박 운용 등 비상급수대책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극한 가뭄'과 홍수 등 기후 위기 상황에서 항구적인 기후 위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과학적 분석과 예측, 신속한 진단과 과감한 조치를 늘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간 방치된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하고, 노후 관로 정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수 전용 댐, 홍수 조절 댐과 같은 인프라 확충과 과학 기반의 물관리 체계 구축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지난 50년 내 전남 지역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며 해당 지역 주요 6개 댐의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67%에 그쳤다고 보고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 장관은 주암댐의
"호남의 발전이 대한민국 발전…순천, 제 지역균형 철학과 일치"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순천이 호남과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저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호남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고,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 호남이 잘 되는 것이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윤 대통령이 전남 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식에 앞서 순천 주암조절지댐을 찾아 호남 지역 가뭄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순천은 생태가 경제를 살린다는 철학을 갖고 도시 전체를 생태·정원 도시로 만들었다"며 "지역은 스스로 비교 우위의 성장 동력을 찾아 키워나가고, 중앙정부는 이를 뒷받침한다는 제 지방균형발전 철학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원은 자연을 활용한 문화 예술 작품임과 동시에 시민들이 건강한 일상을 누리는 휴식 공간"이라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탄소 중립의 실천 현장이기도 하고, 많은 분이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면 사람이 모이고 소비가 늘면서 지역 경제도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전남과 순천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순천, 그리고 전남은 제가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곳"이라며 "학창 시절 친구들과 순천·전남을 자주 찾았고, 광주에서 공직(검찰) 생활을 하면서 순천을 비롯한 아름다운 전남 다도해 해안에서 휴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선의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해 2월 순천역에서 여러분을 뵙고 1년 만에 다시 앞에 서니 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