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새보수당 비공개 대화…"이번 주 내 결론 내야"
혁통위 "28일부터 합류 선언 이어질 것"…외연 확장 주력
보수통합 열차, 설 연휴 '잠행'…이번 주 '빅 이벤트' 나올까(종합)
4·15 총선을 향해 바삐 달리고 있는 보수통합 열차가 설 연휴 기간 비공식적인 논의를 이어가면서 이달 안에 '빅 이벤트'가 벌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양당 통합 협의체, 보수진영 정당 및 단체가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지난 설 연휴 기간 모두 공식 회의 없이 '잠행'했다.

그러나 총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뤄야 하는 만큼 세간의 관심이 멀어진 이 기간에 오히려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양당 협의체는 참석자가 누구인지, 언제 어디서 만나는지,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 등을 모두 비공개에 부친 채 연휴 기간 실무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통합 논의에 참여해온 한 한국당 의원은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휴 중에 간극을 좁히는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휴 직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새보수당의 한 의원도 "연휴 동안 진지한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통합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총선 공천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두 당이 '보수재건 3원칙'을 비롯해 보수통합의 큰 방향에 뜻을 같이하는 만큼 물밑 협의가 마무리되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번 주 내에 '통합 신당' 창당 선언이 나오거나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담판'이 이뤄질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은 "이번 주 내에 새보수당과의 통합 논의가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한국당의 입장"이라며 "이번 주를 넘어가면 현실적으로 통합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도 "이번 주말까지는 (실질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

안되면 각자의 길을 간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보수통합 열차, 설 연휴 '잠행'…이번 주 '빅 이벤트' 나올까(종합)
다만 새보수당이 합당만이 보수통합의 유일한 길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점이 변수다.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인 유 의원은 지난 22일 "선거법 통과 후 합당이 과연 이기는 전략이냐는 부분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후보 단일화, 선거 연대도 옵션으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새보수당은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를 유 의원에게 일임한 상태다.

따라서 '합당'을 목표로 통합 논의에 나선 한국당과 '통합이 합당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새보수당, 양당의 '기 싸움'이 설 연휴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양당 협의체에 대한 당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보수우파가 대통합을 해야 하는 것이 시대 정신인데 한국당과 유승민당(새보수당)은 서로 자기들만 살기 위해 '잔 계산'하기 바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국 총선은 각개 전투로 치르고 총선 후 헤쳐 모여로 재편이 될 수밖에 상황으로 가고 있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한편 혁통위는 지난 22일 회의를 마지막으로 설 연휴 동안 회의를 열지 않고 일종의 휴지기를 가졌다.

다만 혁통위원들에게는 자신이 속한 분야의 다양한 세력을 규합하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중도·보수의 통합'을 목표로 한 외연 확장의 일환이다.

보수통합 열차, 설 연휴 '잠행'…이번 주 '빅 이벤트' 나올까(종합)
무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혁통위에 발을 들였고, 보수통합에 '관심 없다'고 선을 그은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과 달리 그와 뜻을 같이했던 일부 인사들은 합류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연휴 기간 본격적인 세력 규합 작업을 했다"며 "오는 31일 1차 대국민 보고를 하기로 한 만큼 그 이전까지 보수통합에 참여할 세력과 개인을 모으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혁통위는 내달 초에는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중순에는 통합신당을 각각 출범시킬 계획이다.

앞선 혁통위 회의에서는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통합신당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김 위원장이 통합신당에서도 역할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