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악화" 전망하면서도 "내 계층은 상승"…서울시민 조사
평균적 서울 시민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이 심각하고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자신의 사회적 계층은 상승하리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5∼21일 만 18세 이상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임의 걸기(RDD) 방식으로 조사하고 27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6.5%는 사회 전반의 불평등이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심각'하다는 답은 42.3%로 나와 둘을 합하면 68.8%에 달했다.

'보통'은 26.3%, '심각하지 않음'은 4.4%에 그쳤다.

불평등이 가장 심각한 분야로는 41.1%가 '부동산 등 자산 형성', 24.1%가 '정치·사회 참여', 20.8%가 '취업·승진 등 일자리'를 꼽았다.

30대는 가장 많은 51.7%가 자산 형성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답했고 50대는 32.5%가 정치·사회 참여 불평등을 큰 문제로 봤다.

20대는 28.3%가 일자리 불평등을 지적했다.

시민들은 사회 불평등 정도가 심각하고 앞으로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자신의 상황은 나아지리라고 보는 경향이 있었다.

소득 불평등에 대해 78.6%가 심각하다고 봤고 58.6%는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 원인으로는 30.8%가 '부동산 가격 상승 대비 임금 인상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자산 불평등에 대해서는 더욱 많은 83.8%가 심각하다고 인식했으며 59.8%는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 불평등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33.9%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22.7%는 '부의 대물림에 대한 견제 부족'을 들었다.

주관적 계층 의식을 물은 결과 자신이 사회 상층이라는 사람은 15.5%, 중간층은 45.6%, 하층은 38.9%로 나타났다.

10년 후 자신의 계층 예상을 물었을 때는 24.6%가 '상승할 것'이라고 했고 13%는 '하락할 것'으로 응답해, 상승을 예상하는 이들이 훨씬 많았다.

나머지는 '유지'를 예상했다.

또 응답자의 61.1%는 사회 제도가 '상류층의 이익을 보호하는 역할이 크다'고 생각했다.

약자 보호 역할이 크다고 본 응답자는 17.9%에 그쳤다.

시는 "여전히 많은 시민이 사회 제도가 약자보다는 상류층의 이익을 보호한다고 인식하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공정한 출발선 정책의 체감도를 높일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