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한에 전세기 투입 검토…현지에 한국인 500여명 체류
정부가 '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남아있는 한국 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주재 한국총영사관 "26일 0시를 기점으로 우한시 중심 지역에서 허가받지 않은 모든 차량의 운행 금지 조치가 발령됐다"며 "현재 우한총영사관과 외교부 등 한국 정부, 중국 정부, 후베이성 외판, 우한시 외판은 전세기를 통한 교민 수송을 제1방안으로 놓고 협의 중에 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중국 정부는 현재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기차 운행을 모두 중단했고 우한을 빠져나가는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도 봉쇄했다.

우한에는 현재 500여명의 교민 및 유학생이 남아있다. 외교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전세기 이용에 대한 기초 수요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진 우한에 체류 중인 한국인 중에선 우한 폐렴 확진자나 의심 환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교부는 "전세기가 불가능할 경우 전세버스 대절 등 다른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영사관에서 전세버스를 제공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외교부는 "후베이성 외판에서는 현재 우한 등 봉쇄 지역을 나가고자 하는 외국인들에 대해 우리 영사관을 통해 △성명, △성별, △여권번호, △교통수단, △차량번호, △목적지를 외판에 알려주면 우한을 빠져나가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통지해 왔다"며 "긴급히 우한 등 봉쇄 지역을 빠져나가고자 하시는 교민들은 우한주재 총영사관에 관련 신청을 해달라"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