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은 설 당일인 25일 명절의 유래를 소개하고 민족전통을 강조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민족의 설 풍습' 제목의 기사에서 설 명절의 유래에 대해 "고조선 시기로부터 시작되여 고구려와 고려, 조선봉건왕조 시기를 거쳐 오늘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선조들은 설이 희망을 가져다주는 새해 첫날이라고 하여 각종 음식을 마련하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새 옷을 차려입은 다음 제사, 세배, 여러 가지 놀이를 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떡국·약밥·강정과 같은 민속음식, 윷놀이와 연날리기를 비롯한 민속놀이 등을 설맞이 전통으로 소개했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평양 시내 9개 특산물식당과 중심구역의 국숫집들에서는 이날과 26일 설맞이 제대군인과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급식봉사를 진행한다.

청류관에서는 신선로와 전골, 꿩고기 국수, 노루불고기 등 특색 있는 민속음식을 판매하고 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대성백화점 식당가에서는 송어탕을 선보였다.

조선중앙TV도 이날 오후 보도에서 설 연휴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열린 다채로운 행사와 북적이는 거리 풍경을 생생하게 전했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는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민속놀이 한마당이 벌어졌다.

만경대유희장과 능라곱등어관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함흥시에서는 농업근로자들의 농악무경연이, 사리원시 야외빙상장에서는 초급·고급중학교 학생들의 속도빙상경기가 열렸다.

조선중앙통신은 설을 맞아 전국에서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대한 주민들의 헌화 행렬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북한, 설 분위기 띄우기…"양덕온천에 사람사태"(종합)
관광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은 명절에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중국발 '우한 폐렴'으로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출입국 통제에 들어간 가운데 내수관광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노동신문은 '고마움에 겨워, 신심에 넘쳐' 기사에서 "평양과 각지의 급양봉사기지들은 전통적인 민족요리 봉사준비로 들끓고 중앙동물원을 비롯한 문화정서생활기지들은 또 달라진 모습을 자랑하며 문을 활짝 열고 손님들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새로 개장한 양덕온천관광지구를 언급, 설을 맞아 "말 그대로 사람사태가 났다", "가는 곳마다 초만원"이라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밖에 국가관광총국 평양관광사에서는 설 당일 하루 일정으로 특별 시내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릉라곱등어관, 통일거리운동센터, 하나음악정보센터, 문수물놀이장, 평양타조목장 등을 돌아보고 대동강에서 유람선을 탔다고 대외선전매체 '메아리'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