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세습' 논란에 선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이 결국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사진=연합뉴스
'지역구 세습' 논란에 선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이 결국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했던 문 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이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총선 출마를 선언한 지 12일, 예비후보 등록 7일 만이다.

문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4·15총선 출마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는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면서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정진하겠다"며 "성원해 준 모든 분, 특히 의정부 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 표현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문 부위원장의 출마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구 세습' '아빠 찬스' 논란이 시작됐다. 비난 여론을 의식, 지난 11일 자신의 저서 '그 집 아들' 출판기념회에서 "아버지의 길을 걷겠다. 그런데 '아빠 찬스'는 단호히 거부하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의정부갑 지역구는 문희상 의장이 6번 당선된 곳으로, 야당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여기에 초등학생 아들의 학교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 다음 임기에 바로 그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공개 발언했고, 같은 당 설훈 의원 역시 우려를 표했다.

설 의원은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문 부위원장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논란과 관련해 "용기 있게 정리하고, 당에 누를 덜 끼치는 쪽으로 결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문 의장을 직접 찾아 문 부위원장 출마에 대한 당의 우려를 전달하고 출마 포기를 설득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문 부위원장은 지난 16일 해당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지 7일 만에 스스로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한편, 문 부위원장의 결단으로 이제 민주당 안팎의 시선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쏠린다. 김 전 대변인은 서울 흑석동의 상가주택을 샀다가 1년 반 만에 팔아 8억8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얻어 부동산 투기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북 군산에서 공천 받기를 기대하고 있는 김 전 대변인은 매각 차익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후버 적격여부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성추행 논란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의 거취도 주목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