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 통합을 목표로 내건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다음달 중순 통합신당을 창당하는 일정을 잠정 확정했다. 구체적인 날짜로는 16~17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혁통위는 이에 앞서 오는 31일 대국민보고대회를 열고 내달 초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울 계획이다.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수통합 로드맵’을 발표했다. 통합 신당 참여 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는 대국민보고회가 보수 통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혁통위는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에게 통합 신당의 공관위원장을 맡기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혁통위는 통합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4·15 총선 전까지는 당 지도부를 공식 선출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단 선거대책위원회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고 총선에 대비하기로 했다. 선거 이후 적정한 시기에 전당대회를 열어 공식 지도부를 구성한다는 방안이다. 박 위원장은 “(공관위 출범이) 통합 신당 출범 이후로 미뤄질 수는 없다”며 창당 이전에라도 공천 작업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이날 혁통위는 공천 4대 원칙으로 △혁신 공천 △국민 눈높이 공천 △공정 공천 △필승 공천 등을 정했다. 박 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회 독립성 보장과 지분 공천 배제, 국민참여형 공천, 미래를 위한 공천을 하기로 했다”며 “한국당이 만들고 있는 컷오프(공천 배제) 원칙을 수용 또는 지지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