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무소속 의원이 22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용주 무소속 의원이 22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용주 무소속 의원이 "진보 진영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당에 입당해 힘을 보태겠다"면서 더불어민주당 복당 선언을 했다. 공식 복당이 허용된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이 자칫 음주운전자에게도 관대하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이 의원은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여론이 조속히 민주당에 입당해 힘을 보태라는 게 주된 권유 사항이었다"며 "그 뜻이 저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시·도의원으로부터 입당 권유도 받았고 중앙당 차원에서 입당 가능성을 타진해봤다"며 "(입당) 진행 과정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정치적 노선이 민주당의 이념과 맞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무소속으로 당선돼 민주당에 복당한 권오봉 여수시장의 예를 들며 "입당 여부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제3지대 통합신당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호남의 민심을 반영해 설사 통합신당이 성사된다고 해도 함께하기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이 의원의 경우 2016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했던 경력이 있어 이번에 민주당에 입성을 하더라도 입당이 아닌 복당의 대상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음주운전 논란과 관련해서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시민 여러분께 많은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다시는 과오를 범하지 않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이 의원의 민주당 입성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민주당은 윤창호 법이 시행됐음에도 느슨한 공천 배제 기준을 적용해 음주운전자들의 총선 출마를 방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선거일로부터 15년 이내에 3회 이상 적발된 기록이 있을 때만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22일 기준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 중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이들은 벌써 36명에 달한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예비후보 적격심사를 통과한 인물들이다.

눈에 띄는 인사로는 문재인 정부 초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낸 류영진 부산 진을 예비후보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중심인물인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 '미키루크'로 알려진 원조 친노(친노무현) 이상호 부산 사하을 예비후보 등이 있다. 현역으로 예비후보를 등록한 인사들 중에는 설훈, 박용진, 소병훈 의원 등이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의원의 경우 복당이다 보니 종합적인 검토를 해야한다"면서 "이 의원이 있는 여수갑 지역위원회에서 입장문을 낼 정도로 논란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윤창호법의 공동 발의자임에도 음주운전을 했던 경력은 무엇보다 부담스럽다"면서 "논란이 있었던 인물들에 대해 지도부조차 공식 석상에서 우려 섞인 발언들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 의원의 복당이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