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육·해·공군 3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에서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첫째도 둘째도 유능한 안보, 강한 국방력”이라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는 강한 국방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계룡대 첫 방문한 문 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방부·보훈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경두 국방부 장관, 문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계룡=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 계룡대 첫 방문한 문 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방부·보훈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경두 국방부 장관, 문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계룡=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 대통령의 계룡대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육·해·공군 3군 합동성을 대표하는 계룡대를 업무보고 장소로 선정한 것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현장에서 점검하고 ‘힘을 통한 평화’를 변함없이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국방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한 점을 지적한 뒤 “국민의 부담 위에서 정부가 예산으로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만큼 국방개혁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하는 한편 전시작전권 전환을 위한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방부는 ‘넘볼 수 없는 군사력 건설’을 목표로 올해 글로벌 호크 등 고고도무인정찰기(HUAV)를 추가로 도입하고, F-35A 스텔스전투기를 본격적으로 전력화하겠다고 보고했다. 패트리엇 유도탄의 추가 도입과 군 정찰위성 및 중고도무인기(MUAV) 사업 추진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군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사살하는 데 활용한 드론 등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레이저 대공무기’를 연구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육·해·공군 현장지휘관 및 해외 파병부대장으로부터 직접 실시간 영상보고를 받았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국방혁신을 독려하기 위해 잠수함 스마트 지휘통제체계 시연도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2019년 국민과 함께한 숨은 영웅들’을 격려했다. 이번에 선정된 영웅들은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단장 문병욱 육군 대령, 헝가리 유람선 사고 구조작전대대장 강기영 해군 중령, 여성 최초 전투비행대대장 박지연 공군 중령, 청주 실종 여중생 구조 부대 박상진 육군 원사 등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