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앞에서 드론 전투 체계·'스마트 국방혁신' 시연
드론 잡는 '레이저총' 첫 공개…'유탄 발사' 드론도 선보여
"아군 작전 지역 상공에 출현한 미상의 드론(무인기)을 격추합니다."

국방부는 2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안티드론(Anti-drone) 무기인 레이저 대공 무기를 선보였다.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2016년부터 개발한 레이저 대공 무기가 실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선보인 레이저 대공 무기는 시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군이 이란의 군사령관 제거에 드론(무인기)을 활용하며 드론과 안티 드론이 주목받았다.

이번 시연은 '드론 전쟁 시대'에 군의 대응 전략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레이저 대공 무기를 2023년까지 전력화할 예정이다.

레이저 대공 무기는 드론을 실질적으로 파괴하는 '하드킬'(Hard kill) 방식의 대표적인 무기다.

레이저 빔을 표적 취약부에 집중적으로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해 가열한 뒤 표적에 불을 붙여 격추한다.

소프트킬 방식인 '재밍'(Jamming·전파교란)을 활용한 안티드론 장비도 전시됐다.

해당 장비는 공군 20전투비행단에서 시범 운용 중이다.

시연에는 다양한 드론이 등장했다.

군집 드론 비행에서는 2개 편대로 나눠진 드론이 상호 통신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며 목표물을 추적 비행했다.

드론이 식별한 목표물을 40㎜ 유탄 발사 드론과 차륜형 장갑차가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 타격했다.

10㎏의 수송 능력을 보유한 수송 드론도 선보였다.

수송 드론은 60㎜ 박격포탄과 전투식량을 수송했다.

이날 시연에서 국방부는 ▲ 소부대 과학화 훈련체계 ▲ 스마트디지털 관제탑 ▲ 비행 교육 훈련체계 ▲ 영상정보 3차원 합성 전장 가시화 체계 ▲ 잠수함 스마트 지휘 통신체계 ▲ 이동 원격진료체계 등도 선보였다.

소부대 과학화 훈련체계는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모의훈련체계다.

실제 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실감형 훈련이 가능하고, 실기동·사격훈련의 제한 사항을 극복할 수 있다.

스마트 디지털 관제탑은 야간과 기상이 좋지 않을 때 관제사가 육안 감시 제한 사항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활주로 중심의 360도 파노라마 영상이 제공돼 비행단의 작전 상황을 볼 수 있고, 항공안전관리 능력도 향상된다.

군은 디지털 관제탑을 민간 공항에도 확대해 대국민 항공교통 서비스 안정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행 교육 훈련체계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공군이 자체 개발한 훈련 체계다.

훈련 조종사는 실제 항공기와 유사한 조정석에서 내·외부 화면을 보며 이·착륙 등 364개 절차를 숙달할 수 있다.

영상정보 3차원 합성 전장 가시화 체계는 기존 3차원 지도의 현실감과 정밀도를 보완한 체계다.

국방부는 정밀 표적분석과 작전 계획 수립·분석 능력을 크게 향상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정밀한 3차원 지도를 민간 분야에도 확대해 대국민 지리 정보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고, 사회기반시설 설계 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잠수함 스마트 지휘 통제체계는 잠수함이 수집한 해안·적 함정 표적 영상정보를 실시간 지휘소로 전송하는 체계다.

국방부는 민·관 최초로 운영 중인 이동 원격진료체계도 시연했다.

응급환자 발생 때 의료종합센터, 현장, 후송 중인 구급차와 헬기, 외상센터가 다자간 화상 통화를 통해 실시간 환자 상태를 공유하는 체계다.

앞서 문 대통령의 업무 보고 때는 '2019년 국민과 함께한 숨은 영웅 4명'이 행사장에 입장했다.

숨은 영웅으로는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단장인 문병욱 대령, 헝가리 유람선 사고 때 구조작전대대장인 강기영 중령, 여성 최초 국산 전투기 비행대대장 박지연 중령, 청주 실종 여중생 구조한 박상진 원사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