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1일 경남 창녕군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1일 경남 창녕군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총선에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이어 지역구를 방문하며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홍 전 대표는 21일 창녕군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자유를 부르짖는 당이 지역구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고 억압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공천문제는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5년 정치 인생과 마찬가지로 당 외피가 아닌 홍준표라는 이름 브랜드 가치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며 "공천 절차가 정당하다면 승복하겠으나 마찬가지로 절차가 정당하다면 저를 공천에서 배제할 이유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총선에서는 당 차원에서 제가 할 역할이 없다"라며 "일반 당원의 한 사람으로 제 선거만 열심히 하는 게 당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번지고 있는 중진 차출론에 대해서는 '제왕의 고향'이라는 뜻의 '풍패지향(豊沛之鄕)'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반박했다.

홍 전 대표는 "이 지역은 큰 정치인을 배출하면 안 되고 아무나 의원을 해도 되는 지역이냐"며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깎아내리며 '나는 조무래기에 불과하다'라고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지역은 조무래기에게 맡기고 큰 정치인 딴 곳으로 가라는 것인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우습다"라며 "창녕 출신 중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후보까지 했는데 경남 출신 중 그런 '대선후보 깜'이 여야 양쪽에 다 있으면 지역민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당내 컷오프 우려와 이에 따른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25년 동안 이 당을 벗어난 적이 없으며 그런 말을 꺼낸 적도 없다"라며 "여론 조사하면 제가 1등일 것인데 1등을 컷오프하고 공천심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일부 친박이 농단하는 말을 들으면 어이가 없다"고 답했다.

홍 전 대표는 "편한 지역에 왔기 때문에 접전지역 지원 유세 나오고 다른 후보 선거를 도울 수 있다"며 "공천받으면 당내 역할이 없다고 해서 다른 후보 지원 안 나가겠나"라고 설명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고향 출마 의지를 전한 홍 전 대표의 기사를 게시하면서 "똥개냐. 집 앞에서 싸우게"라며 "대권후보였으면 그 무게를 스스로 가볍게 하지 말라"고 비꼬았다.

한편 20일 함안 내 상가 등을 방문했던 홍 전 대표는 창녕 상설시장과 밀양 아리랑시장을 찾은 뒤 밀양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