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장 아들 의정부갑 출마 이틀째 비판…"정치사에 드문 경우"
정봉주 출마 검토엔 "개인의 선택…지도부, 판세 영향 깊게 고민해야"
김해영 "공정이 시대정신…지역구 세습, 판세 영향줄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21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가 문 의장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준비하는 것과 관련, "공정이 지금 시대정신"이라며 "이 사안은 지역구 세습을 넘어 전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직전에 부모가 했던 지역구를 바로 물려받는 경우는 우리 정치사에서도 상당히 드문 경우"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며 문 씨의 출마를 지적한 데 이어 이날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이다.

그는 "현재 20대 국회의원 중 부모가 국회의원을 지낸 분이 10명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 중에서 이렇게 지역구를 부모 직후에 바로 이어받은 경우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이 의정부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발표한 것과 관련, "현실적으로 문석균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하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경선 지역으로 다시 변할 수 있는 부분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봉주 전 의원이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를 검토 중인 것에 대해서도 "당에서 우려하는 분들이 더러 계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개인의 선택 문제이기는 하다"라면서도 "전체적인 선거 판세를 놓고 봤을 때 조금 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도부에서 깊게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가 허위라고 반박한 뒤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지난해 12월 민주당 당적을 회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