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이행 보증금 90억원 미납…도 "사업자 재공모 추진"
안면도 개발 다시 안갯속…충남도, KPIH안면도와 사업협약 해제
충남도는 20일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KPIH)안면도와 맺은 사업협약을 해제키로 했다.

KPIH안면도가 지난 18일 자정까지 1차 투자이행 보증금 90억원을 납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공모지침과 사업협약서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공모지침에는 투자이행 보증금을 기한 내 납부하지 못하면 사업협약을 해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도는 조만간 KPIH안면도에 공문을 보내 협약 해제를 공식 통보할 방침이다.

안면도 개발 다시 안갯속…충남도, KPIH안면도와 사업협약 해제
충남도와 KPIH안면도는 지난해 10월 11일 '안면도 관광지 3지구(씨사이드) 조성'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KPIH안면도는 11월 9일까지 1차 투자이행 보증금 100억원을 납부하고, 1년 안에 100억원을 추가 납부하기로 했다.

하지만 11월 9일까지 10억원을 납부하는 데 그친 KPIH안면도는 충남도에 분할납부와 납부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충남도가 납부기한을 이달 18일까지 연장하고 분할납부를 허락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KPIH안면도는 대전에서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을 하는 모기업이 자금 융통에 애를 먹으며 투자이행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PIH안면도와 맺은 사업협약이 해제되면서 안면도 개발사업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지게 됐다.

사업추진 3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사업협약을 체결했지만, 불과 4개월 만에 사업이 무산된 셈이다.

충남도는 조만간 사업자를 재공모할 방침이다.

안면도 개발 다시 안갯속…충남도, KPIH안면도와 사업협약 해제
길영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투자이행 보증금 납부를 연장해줬지만, 사업자가 이를 지키지 못했다"며 "사업 결렬에 대비해 이미 몇몇 기업과 투자유치를 협의했고, 조만간 사업자 재공모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