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운영 기존업체 반발하며 선착장 점유
부산 '동백 유람선 선착장' 새 운영자 선정 놓고 갈등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바다를 오가는 유람선 선착장의 운영자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와 지자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17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구는 올해 초 입찰로 '동백 유람선 선착장' 운영사를 변경했다
254인승 유람선을 운영하던 A업체에서 요트 사업을 하는 B사로 운영권이 넘어갔다.

이 선착장은 유람선 사업만을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B사는 향후 유람선 운영 면허를 취득한 뒤 30∼40인승 요트를 활용한 유람선 사업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유람선 면허를 받기 위해서는 선착장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갈등은 A사가 입찰 결과에 불복해 선착장을 점유하고 영업을 계속하면서 확산하고 있다.

1988년부터 30여년간 이곳에서 유람선 사업을 해 온 A사는 과거 부산시 제안으로 유람선을 도입하고 사업을 해왔는데 인제 와서 선착장 운영권을 다른 업체로 넘기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A사는 해운대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선착장 인수가 늦춰지면서 새 사업자도 유선업 면허 신청에 필요한 시기를 놓칠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안을 보는 해양관광업계 시선은 나뉜다.

동백 유선장 바로 인근 더베이101에서 최대 25명 승선의 요트 사업이 이미 이뤄지는 상황에서 대형 유람선을 없애고 요트식 유람선을 운영하면 관광객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줄어들게 된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에 반해 현재 관광객이 단체에서 점점 개별관광화하고 있고, 대형 유람선의 매연 문제로 평소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잦았다는 점을 들어 업체 변경은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부산시 감사에서 수의계약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유람선 사업자를 입찰로 선정하게 된 것"이라면서 "절차상 문제는 없지만, 갈등이 잘 해결되도록 당사자들과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