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보수진영에서 통합에 제동을 걸고 있는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보수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유 위원장은 지난 13일 "자유한국당에 팔아먹으려고, 통합하기 위해서 새보수당을 만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창당한 지 8일밖에 안 되는데 그동안 모든 뉴스가 통합으로 뒤덮인 현실에 대해 특히 젊은 당원들이 답답해한다"며 "우리가 새보수당을 창당한 뜻은 우리가 제대로 된 보수, 개혁 보수를 위해 정책과 희망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기 위해 창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또 15일 "우리공화당까지 통합하면 '탄핵의 강'을 건너는 것인가"라며 "새 집을 지으면 당연히 (헌 집을) 허물고 주인도 새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통합 조건으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선교 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통합의 과정에는 타협도 있어야 하고 설득, 이해, 양보 등의 과정이 필요할 텐데 '자신이 주장한 3원칙이 아니면 안 되고 우리공화당은 절대 안 된다' 하면 본인 또는 새보수당은 독자적 행보에 나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유 위원장을 비판했다.

한 의원은 "탄핵반대 세력을 껴안지 않고 그들을 설득시키고 이해시키지 않는다면 유승민 대표가 말하는 보수 모두가 탄핵의 강을 건너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우리공화당 많은 분들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선 이번 총선에서는 탄핵 논란을 묻고 가야 하는 것 아닌가를 놓고 고민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데 자신의 탄핵 논리만이 옳고 탄핵을 반대한 집단과는 함께할 수 없다고 한다면 따로 가는 것이 맞다"고 했다.

정병국 새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도 언론인터뷰를 통해 유 위원장을 작심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보수통합을 위한)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이렇게 띄웠는데도 (유승민이)못하겠다고 하니 정말 답답하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정치는 상대방이 나하고 생각이 다르더라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게끔 할 수 있는데까지 노력을 하는 것인데, 이 사람은 이래서 제치고, 저 사람은 저래서 제치다보니 주변에 사람이 없게 된다"며 "처음에 33명이 (바른정당에서) 함께 했는데, 지금은 8명밖에 없지 않나. 남은 8명도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