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문 "미국, 분담금 납부 거부로 유엔 목조르기"
북한 관영매체는 16일 미국이 유엔을 정치적 목적에 따라 통제하려고 유엔 분담금을 일부러 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이날 '유엔이 직면한 심각한 재정난' 제목의 기사에서 "유엔이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하게 된 원인은 미국을 비롯한 적지 않은 유엔 성원국들이 유엔 회비를 납부하지 않는 것과 관련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안토니우 구테호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해 10월 유엔총회 제5위원회에서 유동성 위기를 경고하며 회원국들에 밀린 분담금 납부를 촉구한 사실을 언급하고서 "미국만 놓고 보아도 회비납부를 계속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19년 유엔 예산의 22%를 책임지는 최대 분담국인 미국은 2018년 3억8천100만달러, 2019년 6억7천400만달러를 미납했다.

신문은 "문제는 미국이 회비납부를 거부하는 것이 경제적 원인이 아니라 정치적 원인에 있다는 것"이라며 "분석가들은 미국이 회비납부를 끄는 것은 이를 통해 유엔을 통제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시 말해 유엔이 저들의 세계제패 전략수행에 고분고분하도록 하기 위해 회비를 가지고 유엔에 대한 목조르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이 2011년 팔레스타인의 유네스코 가입을 문제 삼아 유네스코 분담금을 내지 않다 작년 결국 탈퇴한 것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렇듯 옳지 못한 자세는 다른 나라들의 태도에 부정적 영향을 주어 회비를 바치지 않는 나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신문의 이런 비난은 미국이 제재와 인권 심사 등 유엔 제도를 대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온 것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미국의 분담금 미납을 지적한 북한도 지난해 유엔 분담금을 내지 않았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국제거래를 담당하는 조선무역은행을 제재 대상에 올려 분담금 송금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