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과 협의차 워싱턴 출국…"남북관계 증진 통해 북미관계 촉진 필요성"
이도훈 "제재 내에서 어떻게 대화 촉진할지가 한미 관심사"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5일 "(대북)제재의 틀 내에서도 어떻게 대화를 촉진하느냐가 더욱 (한미의) 상호 관심사"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미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협의를 위해 워싱턴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미 재무부가 발표한 추가 대북 제재가 남북협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언급에 이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미국은 대화와 제재를 병행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면서 "하지만 지난 1년 이상 살펴보면 미국 입장도 제재의 굳건한 틀 속에서 대화를 촉진한다는 데 더 방점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방미 목적에 대해 "북미관계가 정체된 시기에 남북관계를 증진해 북미관계를 촉진할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비건 대표를 포함해 미 행정부 사람들을 만나 한국이, 미국이, 그리고 한미가 함께 지금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함께 고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신년사에서 제안한 여러 남북협력 사업안이 이번 협의에서 어떻게 논의될지에 대해서는 "지금의 제재 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먼저 해나가면서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어떻게 조율될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또한 시간을 끄는 것이 아니라 빨리 진행할 생각"이라면서 "얼마나 할 수 있는지는 (미국)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미국이 지난해 10월 초 스톡홀름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의 재개 의사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최근 밝힌 데 대해서는 "제가 알기로도 미국이 다양한 통로로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무협상 일정의 '데드라인'에 대해서는 "우리 스스로 설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하지만 실무협상이 없고, 북미관계가 정체된 상황이 오래가는 것은 모두에게 좋지 않기에 서로 노력해 북미가 빨리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중재노력을 북한이 깎아내리는 데 대해서는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상황을) 어떻게 진전시키냐와 이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노력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누가 뭐라고 해도 그렇게 노력해왔고 그렇게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도훈 "제재 내에서 어떻게 대화 촉진할지가 한미 관심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