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을 맞아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허문찬 기자
지난해 설을 맞아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허문찬 기자
서울에서 설 차례상을 준비할 때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대형마트보다 저렴하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14일 서울시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가 서울 시내 25개 구 전통시장(50곳), 대형마트(25곳), 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총 76곳을 대상으로 올해 설 차례 상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설 수요가 많은 주요 36개 품목(6~7인 가족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18만 7718원으로 전년 대비 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2만 559원으로 전년 대비 1.6% 하락했다. 올해에도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약 15% 가량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의 경우 무, 알배기 배추, 대파 등 채소류의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오징어, 두부 등 일부 수산물과 가공식품도 상승했다. 하지만 사과, 배, 단감 등 과일류 대부분은 하락했다.

대형마트의 경우에도 무, 알배기 배추 등 일부 채소류와 오징어 등 일부 수산물은 상승했다. 사과, 배 등 일부 과일류와 다식, 약과, 청주 등 대부분의 가공식품류는 하락했다.

가락시장에 위치한 가락몰의 구매비용은 17만 210원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 비해 각각 9%, 2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설 농수산물 수급·가격 전망(가락시장 기준)은 사과의 경우 전체적인 생산량 증가와 품질 하락에 따른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일부 고품질 출하 지역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지역별 시세 편차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

배는 전년도 재고 물량 증가, 품질 하락, 이른 설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가격 하락세가 전망된다. 배추와 무는 월동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들 가운데 반입량 감소와 전년 대비 감소한 물량 등으로 강세 유지가 예상된다.

명태와 명태포는 러시아산 냉동 명태의 수입 감소와 설 수요 등으로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부 비축 물량의 방출 등으로 향후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도 어획량 감소와 설 수요 등으로 강세 유지가 예측된다.

공사는 물가 변동 가능성이 높은 설 성수품 특성을 감안해 홈페이지에 주요 품목 가격지수와 거래 동향을 설 전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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