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자식 세대에 핵 물려줘선 안돼'라고 해"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14일 4·15 총선 출마를 결심한 데 대해 "결정적인 계기는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실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관련 건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았는데, 제가 청와대 안에 있는 것이 대통령께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결정적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과 유 전 부시장 등이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서 금융위원회 인사 관련 논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실체도 없는 텔레그램 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라는 존재 자체가 청와대 안에 있는 것이 대통령께 더 부담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앞서 윤 전 실장은 2017년 청와대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석연치 않게 중단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윤 전 실장은 또 "대의를 좀 보태면 성공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라며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이 결정됐지만, 문재인 정부가 이루려고 했던 여러 가지 것들이 국회에서 다 발목이 잡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은 적 있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들어봤다"며 "'자식 세대에 핵을 물려줘서는 안 된다'는 말을 저는 분명히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미관계를 앞바퀴, 남북관계를 뒷바퀴라고 한다면 올해도 뒷바퀴를 굴리나'라는 질문엔 "굴려야 되고 반드시 전환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대통령의 그런 뜻도)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어렵게 결정한 국정 사안으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관련 결정을 꼽았다.

지난 6일 청와대를 나온 윤 전 실장은 4·15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윤 전 실장은 당 지도부와 협의한 뒤 출마지를 확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건영 "'유재수의혹' 참고인 조사, 출마 결심 계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