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당 합당 정신을 살려 보수통합을 해내자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과거 자신이 '초딩'이라며 비판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도 러브콜을 보냈다.

홍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1990년 2월 3일 3당 합당 정신으로 돌아가 한국 보수우파들을 하나로 통합하자"고 했다.

이어 "3당 합당 이후 한국 보수우파집단이 분열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1월 이명박,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 경선이었다"라며 "경선이 격렬해지면서 친이와 친박으로 분화된 것이 그 시초"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 후 박근혜 정권으로 들어와서는 친박과 비박으로 다시 분화됐다"면서 "탄핵 이후 지금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마치 조선시대 당파를 보는 것처럼 잘게 잘게 쪼개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국민통합연대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통합 추진은 3당 합당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당·구 친이(이명박)계·유승민당(새로운보수당)·이언주당(미래를 향한 전진4.0)·우리공화당·안철수당(바른미래당)·시민단체 등 잘게 잘게 쪼개진 한국 보수우파들을 하나로 통합해 반문재인 연대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통합이란 모두가 힘을 합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선거에서 승리하자고 하는 것"이라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소아병적인 아집으로는 통합이 될 리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 시대의 화두는 국민 통합"이라며 "그 전제로 우선 보수우파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나를 버리고 내 것을 내려놓고 모두 나라의 미래를 위해 국민 통합에 나서야 한다"면서 "통합만이 살길"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나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함께 하는 통합이 돼야 한다"면서 "통합의 방해 세력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전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도 통합에 참여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가운데 홍 전 대표가 과거 안 전 대표에게 했던 발언들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홍 전 대표는 2017년 12월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나선 당시 국민의당 소속 안 전 대표를 향해 "선거에는 2등이 없는데 모 당 대표 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치는 이유는 반민주당 연대가 아니라 반 자유한국당 연대랍니다"라며 "그러니 초딩이라는 소릴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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