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과 함께 '정치 1번지' 종로가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가운데 여당 청년위원장이 선점을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장은 민주당 예비후보자 적격 심사를 위한 서류제출 과정에서 희망 출마지역을 서울 종로로 기재했다.

현재 종로는 정 후보자 지명과 함께 이낙연 국무총리의 유력 출마지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연말을 맞아 특별사면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출마설도 돌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원내외 인사 11명으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를 구성 1, 2차에 걸쳐 후보자 심사를 완료했다.

1차 공모에는 310명, 2차 공모에는 165명이 몰렸으며 총 475명 중 438명이 적격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3차 심사를 위한 접수를 받고 있다.

해당 심사는 예비후보 등록을 위한 일종의 1차 검증 과정이다. 장 위원장이 해당 검증을 통과할 경우 종로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장 위원장은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며 "서류상 출마지를 공란으로 낼 수 없어 정치 1번지인 종로를 기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출마지를 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당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장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다른 지역에서의 공천을 받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종로 공천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 않은가"라며 "이목을 끌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이같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자신이 직접 출마지를 정하기보다 당에게 출마지를 정해달라 하는 것과 같은 모양새"라며 "종로가 아닌 다른 지역 전략공천을 요구하려는 듯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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