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16곳 중 4곳, 현직의원 불출마·공석…공천 결과 따라 더 클 수도
경남 21대 총선 현역 교체 폭은…최소 25% 저절로 물갈이
21대 총선에서 경남에 지역구를 둔 현역 의원이 얼마나 바뀔지에 관심이 쏠린다.

4·15 총선을 90여일 남겨둔 12일 기준 경남 지역구 16석 중 현직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석인 곳은 4곳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서형수 의원(양산을)이 초선임에도 불출마 결심을 굳혔다.

자유한국당은 김성찬 의원(창원 진해), 여상규 의원(사천·남해·하동)이 각각 3선, 4선 도전에 나서지 않는다.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는 한국당 소속 엄용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정치자금법 위반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잃으면서 비어 있다
경남 지역구 의원 25%가 다가올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저절로 물갈이되는 셈이다.

경남 지역구 현재 의석 분포를 보면 민주당 3석, 한국당 11석, 정의당 1석, 공석 1석이다.

설 이후 본격화할 각 당의 공천과정에서 현역 의원이 본선행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물갈이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민주당은 민홍철(김해갑·재선), 김정호(김해을·초선) 의원이 자기 지역구에서 선거를 그대로 치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민홍철, 김정호 의원 외에 해당 지역구에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민주당 소속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불출마를 밝힌 김성찬·여상규 의원을 제외한 경남 지역구 의원이 9명이다.

이 중에는 당 안팎에서 분출하는 세대교체·퇴진 목소리에서 자유롭기 힘든 4·5선 의원도 있어 공천을 거머쥘지 지역 정가의 관심 크다.

정의당은 지난해 4월 보궐선거 때 당선된 여영국 의원이 창원성산에 그대로 도전한다.

경남 21대 총선 현역 교체 폭은…최소 25% 저절로 물갈이
그러나 현역 의원들이 본선행을 확정하더라도 당선을 장담하기는 힘든 분위기다.

과거 선거를 보면 '현직 프리미엄'과 다른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발판으로 큰 잘못만 없으면 무난히 당선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 총선은 과거와 분위기가 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남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에 표를 던지는 성향을 보여왔다.

민주당은 과거 지역구에서 후보를 구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열세였다.

2016년 20대 총선 때 민주당은 통영·고성에 후보를 내지 못해 한국당 후보를 무투표 당선시키기까지 했다.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 때 경남 18개 시·군 중 7곳에서 단체장을 확보한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는 경남 16개 전 선거구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겠다고 선언하는 등 선거전이 과거보다 훨씬 치열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연합뉴스